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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와인 같은 그룹"…동방신기, 20년 숙성으로 맛과 멋 진해진 'K팝 레전드'(종합)

정빛 기자

기사입력 2023-12-26 15:34


[SC현장]"와인 같은 그룹"…동방신기, 20년 숙성으로 맛과 멋 진해진…
동방신기(최강창민,유노윤호)가 26일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정규 9집'20&2' 발매 기념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여의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3.12.26/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그룹 동방신기가 데뷔 20주년을 기념, 'K팝 레전드'의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동방신기는 26일 서울 영등포 여의도 콘래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정규 9집 '20&2' 간담회를 열고, 데뷔 20주년을 맞은 소감을 밝혔다.

이날은 동방신기가 데뷔 20주년을 맞은 날이다. '허그', '더 웨이 유 아', '라이징선', '오정반합', '주문'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현재의 글로벌 K팝의 초석을 다진 팀인 만큼, 감회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유노윤호는 "벌써 20주년이 돼서 실감이 아직도 시간이 빠르구나라고 생각든다. 갓난아기로 표현한다면 성인식을 맞이한 것이다. 돌이켜보면, 창민이는 물론이고 많은 사람과 스태프들을 거쳐서 버팀목이 돼주는 팬분들 덕분인 것 같다"고 데뷔 20주년 소감을 밝혔다.

최강창민은 "사실은 어떤 기념일에 감흥이 있는 편은 아니다. 생일도 조용히 넘어가는 편인데, 가수로 동방신기로 20주년은 굉장히 그래도 특별하게 다가오더라. 가수로 아이돌 그룹으로, 20주년을 맞이할 수 있는 그룹이 많지 않다. 감사하게도 특별하게도 맞이할 수 있는 가수가 됐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20년이라는 긴 시간을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짚었다. 최강창민은 "20주년을 맞이할 수 있는 힘과 원동력이 있는 이유는 저희를 도와주는 스태프분들은 물론이거나, 많은 분의 도움을 받으면서 왔다고 한다. 그중에서 가장 큰 힘을 꼽자면 팬분들이라고 생각한다. 팬분들 덕분에 연말에 공연도 할 수 있고, 이 자리도 있는 것 같다. 저희가 서 있는 발을 내딛는 장소가 팬들의 사랑으로 만들어주시는 것 같다.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실망시켜드리지 않고, 멋지고 좋은 활동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활동을 지속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수많은 명곡 중에 '최애곡'을 꼽아보기도 했다. 유노윤호는 "진짜 많은 것 같다. 두세 곡은 나올 것 같은데 일단 '허그'는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사는 오글거리지만 '허그'가 있었기 때문에 동방신기가 있다고 본다. '주문'이라는 메가 히트곡이 있었기 때문에, 많은 팬과 후배님들도 많이 불러주신다. '왜'라는 곡도 꼽고 싶다. 동방신기성을 유지할 수 있는 곡이다. 이렇게 세 곡은 추억이 많은 곡인 것 같다"고 했고, 최강창민은 "고르기가 참 어렵다. 여러 곡이 생각난다. 어린 팬분들도 저희 팀을 모를지언정, '주문'은 많이 아시더라. 대표하는 대표곡이고 많은 분께 사랑받은 동방신기스러운 노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C현장]"와인 같은 그룹"…동방신기, 20년 숙성으로 맛과 멋 진해진…
동방신기(최강창민,유노윤호)가 26일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정규 9집'20&2' 발매 기념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여의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3.12.26/
이날 데뷔 20주년을 맞아, 정규 9집 '20&2'를 발매한다. 특히 동방신기가 국내에서 신보를 발표하는 것은 2018년 정규 8집 '뉴 챕터'1: 더 찬스 오브 러브' 이후 약 5년 만이다. 이번 타이틀곡 'Rebel'은 강렬한 드럼 비트와 무게감 넘치는 신스 베이스가 폭발적인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댄스곡으로, 리드미컬한 트랙 위로 다이내믹한 보컬이 이끄는 극적인 사운드 전환이 듣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특히 가사에는 '한 시대의 진정한 반항아(Rebel)는 기존 관념에 대한 단순한 반대가 아니라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밀고 나아가는 자'라는 메시지를 담아, 그동안 동방신기가 걸어온 길을 투영하는 동시에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다짐까지 함께 만날 수 있다.

유노윤호는 "SMP라고 말하며 말할 수 있지만 트렌디하다. 켄지 작가님께서 해주셨다. 신인 때부터 함께 해주신 분이기 때문에 동방신기의 장점과 초심에 대한 포인트를 잘 잡아주셔서, 재밌게 나왔다.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분위기가 웅장하면서도 심플한 부분이 있어서 여러분에게 충분한 에너지를 드릴 수 있는 곡이라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강창민은 "어떻게 하면 동방신기 퍼포먼스가 잘 나올 수 있는 곡일지 회의를 거쳤는데 이 곡이 강렬하면서 역동적인 것 같더라. 퍼포먼스도 조금은 강렬하고 에너지가 넘쳐 보이는 것으로 준비했다. 뮤직비디오 같은 경우도 그런 에너지를 잘 보여드리기 위해 댄서분들을 30명 이상의 인원과 함께 멋진 퍼포먼스를 찍은 신도 있다"고 소개했다.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인 만큼, 활동 계획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생긴다. 유노윤호는 "국내에서는 5년 만에 인사를 드린다. 또 앨범과 공연도 그렇고 이번에 주제가 '20&2'인 만큼, 향후 활동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했다. 버라이어티적으로 인사드리고 진중하게도 인사드리고 음악적으로도 인사드릴 것이다"고 귀띔했다.

오는 30일과 30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리는 데뷔 20주년 단독 콘서트에 대한 얘기도 나눴다. 최강창민은 "20년 전에 풋풋하고 이뻤던 소녀 팬분들이 지금도 계셔주기 때문에, 그분들이 공연을 보시면 어릴 때 추억을 떠올릴 만한 향수를 일으킬 수 있는 곡들을 멋지게 준비하고 있다. 즐길 준비 하시고 오시면 되겠다"고 예고했다.


[SC현장]"와인 같은 그룹"…동방신기, 20년 숙성으로 맛과 멋 진해진…
동방신기가 26일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정규 9집'20&2' 발매 기념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여의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3.12.26/
마지막으로 동방신기가 스스로 어떻게 자평하는지를 들려줬다. 최강창민은 "한결같이 꾸준히 하는 것 또한 어려운 일이구나라고 생각했다. 더더욱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렇더라. 긴 시간 지나면서 저희가 특별한 것을 준비했다가, 잠깐 쉬었다가 그런 게 아니라 항상 꾸준했던 것 같다. 저희 팀을 수식어로 하면 '성실'이라고 생각한다. 굉장히 지루하고 재미없는 답변일 수 있는데, 요즘 들어 성실함이 어느 시대 때보다 빛을 발하는 단어가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유노윤호는 "동방신기를 수식어로 표현하자면 와인 같은 그룹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와인도 시간이 지나면서 향과 맛이 숙성된다. 저희도 맛과 멋이 풍겨지는 그룹이라고 생각든다. 음악도 그렇지만 무대 위에서 더 빛나고, 은은하게 남겨지고 있구나라고 생각든다. 와인 같은 그룹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와인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성숙해지고 색이 진해지지 않을까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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