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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배우 이동건이 과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을 받아 입원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동건은 "부모님은 말 할 것도 없고 너무 걱정을 많이 하신다"라며 상담을 시작했다.
이동건은 "한달에 며칠 정도를 먹냐"는 질문에 "오히려 며칠 안 먹느냐라고 묻는게 빠르다. 솔직히 저는 못 먹겠다 싶지 않을 때 먹는다. 솔직히 매일 먹는 거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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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건이 과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판정받아 두 달간 입원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는 사실까지 밝혀지자 이를 지켜보던 동건 母는 가슴 아파했다.
이동건의 어머니는 "입원 한 걸 안 알려줬다. 나중에서야 알게됐다"라고 말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이는 "상처를 재경험하는게 쉽지 않겠지만 겪으신 일을 간단하게 말씀을 해주세요"라고 부탁했고, 이동건은 "가족을 잃었다. 동생이었는데 나이차가 많이 나는 동생이었다. 제가 형이기보다는 자식처럼 생각했던 것 같다"라고 세상을 떠난 동생을 언급했다.
당시 증상에 대해 "떠올리기 싫은 게 자꾸 떠올리니까 그걸 마비시키고 싶었나보다. 술이라는 도구를 잘못 사용한 것 같다"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이는 "그 일이 있고 상실감이 컸을 것 같은데"라고 물었고, 이동건은 "슬픔보다 배신감과 황당함이 컸던 거 같다. 배신감은 세상에 대한 신에 대한 배신감이었다. 절대적인 존재가 있다는 가정하에 굉장이 배신감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의사는 "그 감정이 어떻게 흘러 갔냐"라고 물었고, 이동건은 "극도의 냉정함으로 바뀌었다. 그러지 않고는 힘들더라. 감정이 없는 사람처럼 살지 않으면 견딜 수 없었다. 저를 자꾸 몰아갔던 거 같다. '뭐가 슬프로 뭐가 힘들어. 다 타어나면 죽는거지'라고 스스로를 단련시켰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동건의 어머니는 "내 슬품이라고만 생각했지 아들의 슬픔을 못 챙겼다. 너무 미안하고 죄책감을 느꼈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이는 "평균 점수보다 너무 낮다"라며 감정을 묻는 질문에 '거의 그렇지 않다'라고 대답한 이동건의 점수를 언급했다. 의사는 "자기 감정을 억압해서 못 느끼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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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건은 "메신저에 있는 사람이 친구, 가족 회사 사람들 포함해서 30명 내외다"라고 말했고, 의사는 "사회생활 하는 사람 치고는 적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동건은 "수시로 연락처를 정리한다"고 이야기하며 "휴대푠 용량으로 보내 내 감정으로 보나 낭비인 것 같다 그래서 없애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이는 이동건에게 가족과 관련된 그림을 그려보라고 부탁했고, 완성된 그림을 본 의사는 "아버지와 본인의 거리가 멀다. 어머니와 유대감이 떨어진다. 혹시 아버지께서 단호하고 엄하셨냐"라고 물었다.
이동건은 "아버지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엄한 아버지 그 자체였다"라고 말했고, 아버지와 멀어진 계기에 대해 "친구와 정대 같은 아버지였다. 음악을 하고 배우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한방에 그냥 아버지에 의해서 거절당했따. '그냥 안 되는 거다'라고 하셨다. 내 인생을 아버지가 결정하는 게 아버지를 가장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좀 반항을 했었다. 제가 집을 한 번 나가서 학교도 안 가고 친구 집에서 먹고 자고 그랬다. 그래서 새벽에 몰래 집에가서 돈 좀 들고 나오려고 했는데 카드키를 아버지가 바꿔버렸다. 근데 부모님은 여행을 가버렸다"라고 이야기했다.
어머니는 "바꾼다고 말도 안 하고 그냥 바꾸고 '가자'라고 했다. 중간에서 많이 힘들었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동건은 "아버지와 술을 한 잔 해보는 게 소원이다"라고 말했고, 의사는 "꼭 한번 시도를 해보셨으면 좋겠다. 그때는 제가 술 한잔 하는 걸 허락해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narusi@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