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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이십세기 힛트쏭'에서는 가요계 센 언니들의 전성시대를 공개했다.
트로트계 대모 김수희가 처음부터 걸크러시를 콘셉트로 만든 그룹 쎄쎄쎄의 '떠날 거야(96년)'가 10위로 공개됐는데 파격적인 무대 모습과는 달리 팬들이 보낸 팬 레터에 친필 답장을 보내며 한없이 다정한 면모를 보여주었다는 일화도 함께 전해졌다.
9위는 3옥타브를 넘나드는 고음 발사로 센 언니 타이틀을 얻은 서문탁의 '사랑, 결코 시들지 않는(99년)'이 올랐다. 해당 곡이 발매됐을 당시 서문탁의 파워 보이스에 감탄해 "남자야? 여자야?"라며 성별 의문까지 제기되었으며 이후 무대와 방송을 통해 얼굴이 공개되자 사람들은 "남자가 아니라 센 언니였네"라며 충격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3옥타브와 4옥타브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넓은 음역대로 한국의 휘트니 휴스턴 불리는 신효범은 KBS2 예능프로그램 '골든걸스'에 출연해 5세대 걸그룹에 도전하며 트와이스의 'Feel special' 커버 무대를 완벽히 선보여 해당 곡의 프로듀서인 박진영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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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간미연이 솔로 활동 당시 인사는커녕 예의 없는 후배를 목격해 "언제쯤 인사할 거예요?"라고 말하며 센 언니의 이미지를 보여주었다고 전했다.
5위는 한영애 '누구 없소(88년)'로 이 무대를 처음 접한 MZ 세대는 "이게 오리지널 클래스군", "외국 레전드 가수 보는 것 같다" 등의 반응으로 한영애의 무대에 감탄했다.
4위는 인순이를 단숨에 스타덤에 올려준 '밤이면 밤마다(84년)'가 차지했다. 센 언니들의 롤 모델로 뽑힌 가요계 대선배 인순이는 백지영, 거미, 나르샤의 롤 모델로 알려져 있으며, 이효리가 가장 어려운 선배로 인순이를 지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인순이 역시 '골든걸스'에 출연하며 뉴진스의 'Hype boy'와 미쓰에이의 'Good-bye baby' 커버 무대를 선보여 MZ 세대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3위는 소찬휘의 '현명한 선택(97년)'으로 "나조차도 정말 힘든 죽음의 곡이다"라며 미친 고음의 소유자 소찬휘 역시 어려워했던 곡임이 밝혀졌고, 2위로 파격적인 스타일로 고정관념적인 여성상을 타파했던 디바의 'Up & Down(00년)'이 공개됐다.
당시 디바의 스타일링을 맡았던 탤런트 이혜영은 후에 인터뷰에서 "스타일링의 콘셉트는 사실 美친 X"이었다고 밝혔으며 디바의 멤버 비키가 이웃집 비명 듣고 성폭행범을 잡는가 하면 행사장에 있던 바바리맨을 댄서와 같이 붙잡았던 일화가 함께 알려지면서 MC 김희철과 김민아가 감탄하기도 했다.
대망의 1위는 가창력과 스타일, 노래 가사마저 센 언니 박미경의 '넌 그렇게 살지 마(95년)'가 차지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올블랙+크롭티 패션 센스를 보여주며 파워풀한 무대를 선보였던 박미경 또한 최근 '골든걸스'에 출연해 아이브의 'I AM' 커버 무대를 완벽하게 선보이며 유튜브 조회 수 175만 회를 기록하였고 MZ 세대에게 유명 인사로 등극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