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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선한 이미지 답답했다"..유연석 '운수 오진 날' 악역으로 깨고 부수고(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3-12-14 14:16 | 최종수정 2023-12-17 10:58


[SC인터뷰] "선한 이미지 답답했다"..유연석 '운수 오진 날' 악역으…
사진제공=티빙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유연석(39)이 악역으로 40대의 포문을 열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김민성 송한나 극본, 필감성 연출)은 평범한 택시기사 오택이 고액을 제시하는 목포행 손님을 태우고 가다 그가 연쇄살인마임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는 작품. 지난 달 24일 파트1이 공개됐고, 8일 파트2가 공개돼 종영을 맞았다. 유연석은 극중 연쇄살인마 금혁수를 연기하며 오택(이성민)과 대립했다. 이에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고, 악역으로서의 존재감을 알렸다.

유연석은 14일 스포츠조선과 만나 선한 이미지에서 악역으로 반전의 이미지를 보여준 소감을 밝혔다. 그는 "천진한 사이코패스로서의 모습을 즐기면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근래 의학드라마 등에서 다정한 이미지를 보여지기는 했지만, 예전에 보여졌던 악역의 모습도 많이 갖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선한 이미지에서 예전의 강렬한 이미지를 다시 가져오면 더 반전의 느낌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눈알이 돌았다'는 평가까지 받아냈던 그다. 과거 '건축학개론'이나 '올드보이' 등 서늘한 이미지를 보여줬던 유연석의 반전은 시청자들에게뿐만 아니라 본인에게도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유연석은 "굳혀져가는 선한 이미지를 깨뜨리고 싶었던 것 같다. 배우로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고, 하나의 이미지에 굳혀지기 보다는 이 배우에게 다양한 얼굴과 이미지를 기대할 수 있겠다는 호기심을 주고 싶었다. '유연석은 선한 이미지야'로 굳혀지는 게 오히려 저는 답답했던 것 같다"며 "반응들을 보면서 재미있었다. 얼굴을 갈아끼우고 사이코패스 캐릭터를 하고 있다는 글이나 '안광이 돌았다'거나 그런 리뷰를 보면서 배우로서 기존의 이미지를 확 바꿔서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는 반응인 것 같아서 좋았다"고 밝혔다.


[SC인터뷰] "선한 이미지 답답했다"..유연석 '운수 오진 날' 악역으…
사진제공=티빙
특히나 수많은 인물을 살해하고, 심지어는 극에 등장한 강아지까지 무자비하게 살해한 모습들이 잔혹하게 그려지기도. 이 다양한 악행들에 필감성 감독도 모니터를 바라보다 "나쁜 놈"이라는 한 마디를 내뱉어 시선을 모았던 바 있다. 유연석은 "나는 연기를 한 것인데, 감독님과 함께 보면서 '진짜 또라이다'라고 생각하기는 했다. 무섭다기 보다는 편집본을 붙여두니 '장난 아니네'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에 나라면'이라고 생각하며 캐릭터에 접근하면 소화하기가 힘들 것 같았기에 저와 캐릭터를 분리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런데 유기견 봉사도 가고, 입양해서 키우는 저의 입장에선 강아지를 해치는 신을 찍을 때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저는 쳐다보는 장면까지만 찍었지만, 그 이후 편집이 어떻게 될지 상상을 해보니 힘들었고, '편집 좀 잘 해달라'고 했었다"고 말했다.

주변 배우들의 반응들까지 '극찬' 일색이었다. 유연석은 "며칠 전에 정경호 형을 만났는데, '잘 어울린다'고 하더라. 연기를 잘 소화했다는 칭찬의 말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들이나 스태프들은 연기일 뿐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시청자 분들이나 사석에서 만나면 제가 그냥 웃었을 뿐인데도 섬뜩해보인다고 하는 분들이 있었다. '재미있게 보셨구나' 싶더라. '슬의생'의 신원호 감독님도 반응 좋은 것 같다고 해주셨고, 유인식 감독님은 '낭만닥터 김사부3'를 찍을 때 동시에 찍은 작품이 맞는 것이냐고 하시더라. '우리 것 찍으며 어떻게 이렇게 섬뜩하게 잘 했냐'고 칭찬해주셨다"며 웃었다.


[SC인터뷰] "선한 이미지 답답했다"..유연석 '운수 오진 날' 악역으…
사진제공=티빙
다양한 필모그래피 속에 맞이한 데뷔 20주년이다. 유연석은 "팬미팅 때 팬 분들이 영상들을 짜집기해서 보내주셨는데, 사실 장르적으로도 영화, 드라마, 뮤지컬, 예능도 하면서 여러가지로 많이 도전한 것 같다. 그런 것들이 좋은 성과로 다가와서 뿌듯하다. 새로운 것들에 도전할 때 주저함이 없이 호기심을 가지고 했던 것들이 좋은 경험이 됐던 듯하다. 어떤 때는 좋은 반응도, 어떤 때는 나쁜 반응도 있었는데, 내가 궁금해하고 하고 싶었던 것들을 도전했던 것이 좋았던 듯하다. 앞으로도 해왔던대로 해보려 한다. 처음에 가졌던 도전 정신을 계속해서 가져가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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