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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코요태 빽가가 과거 푸세식 화장실을 썼던 집을 찾았다가 울컥했다.
빽가는 "지나가다가 찾아가 봤다. 제가 10살 때니까 33년 전이다. 이태원이 굉장히 많이 발전했는데 설마 하고 가봤는데 그대로 있더라. 당연히 없어졌을 줄 알았다. 우리 집이 굉장히 어려웠다. 화장실이 길가여서 누가 열까봐 손으로 문을 잡고 일을 봤다. 또 화장실이 푸세식이었는데 나중에 커서 화장실이 안에 있는 집에서 살 거다라고 다짐을 했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태균은 "지금 집 안에 화장실이 있냐"라고 말했고, 빽가는 "집 안에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빽가는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어제 새벽 텅빈 이태원을 걷다가 혹시나해서 가봤는데 아직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저 집이 우리집이었을 때는 1990년 내가 열살 때였는데 33년이나 지난 지금도 그 자리에 있었다. 집밖에 붙어있는 화장실도,삼각형지붕도 그대로인데 빨간벽돌과 문은 바뀌어있었다(그땐 옆으로 미는 3짝 짜리 하늘색 나무문이었다)"라며 자신이 살던 집 화장실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빽가는 "단칸방이라 나랑 광현이는 삼각형 지붕부분에 있는 다락에서 잤다. 댜락은 창문이 있을 자리에 고기 구워먹는 석쇠 같은 게 붙어있었고 유리대신 두꺼운 투명비닐봉지에 박스테이프가 붙어져 있었다. 화장실이 밖에있고 불도 없어서 밤에는 무서워 똥도 제대로 못 싸고 행여 지나가는 사람들이 갑자기 문을 열진 않을까 불안해서 문고리를 잠그고도 문을 꼭 붙들고있던 기억이 난다"라고 전했다.
또 "보광초등학교 3학년이던 백성현은 그 깜깜하고 냄새나는 화장실에 쭈그려 앉아 한손은 코를 막고 다른 손은 문고리를 붙잡고 다짐했다. 이 다음에 커서 어른이 되면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될 거고 그러면 꼭 집안에 화장실이 있는 집에 살거라고. 생각해보면 그 나이에 그런 다짐을 하던 그때의 내가 이리도 안쓰러운지 모르겠다. 결국 나는 그토록 꿈꾸던 집안에 화장실이 있는 집에 살고 있고 그래서 나는 지금 충분히 부자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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