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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우영우'에서 '서목하'로, 박은빈이 또 다시 새로운 캐릭터를 깔끔하게 완성해냈다.
"올해 백상예술대상 대상까지 받고 나니 나를 봐주시는 시선이 달라진 것 같았다. 나는 작년과 올해 또한 크게 달라진 것은 못느끼는데 상황이라든지 시선이나 기대감이 달라진 것 같다. 실감이 된다."
'무인도의 디바'에서 박은빈은 가수에 도전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노래를 부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는 촬영이 없는 날은 7시간에서 10시간 넘게 연습과 녹음으로 하루를 보내며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시청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박은빈은 작품이 종영할 때까지 'Someday(썸데이)', '그날 밤', 'Mint(민트)', 'Here I am(히얼 아이 엠)', 'Open Your Eyes(오픈 유어 아이즈)', 'Until the end(언틸 디 엔드)'에 마지막회 'Fly Away(플라이 어웨이)'까지 많은 곡들은 선보이며 '믿고 듣는 배우'로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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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노래를 연습하다보니 연기를 후순위에 두고 가수 데뷔만 준비하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노래하는 것도 어찌보면 목하를 표현하는 가장 큰 연기인 것 같다"며 "나만의 기준에서는 아쉬움도 있고 100% 만족스럽지는 않다. 하지만 다시 돌아가도 더이상 할 수 없기 때문에 미련을 가지지 않으려고 한다"고 웃었다.
"1월부터 8월까지 하루 3시간씩 43번의 레슨을 받았다. 3월까지 집중 레슨을 받고 촬영이 시작된 4월부터는 일주일에 한 번 씩 받았다. 알리아 씨가 기타와 노래 발성 등 기초를 잡아줬다. 7월말부터는 본격적인 녹음을 시작했다. 이때 작곡가 님의 디렉팅을 직접 받으면서 실력이 괜찮아진 것 같다. 사실 음악감독님이 '녹음실에서 있었던 상황이 사실상 디바 도전기'라고 말씀하시기도 했다.(웃음)"
덧붙여 그는 "나도 모르게 가지고 있었던 약간의 재능이 도움이 됐다. 노래에 대한 재능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습득력으로 그걸 커버했다. 다행히 가르쳐주는 분들에게 오랜 노하우를 빠르게 쟁취할수 있었다. 음악팀도 단시간에 내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모두가 진심으로 나를 갈고 닦았다"고 설명했다.
김효진과의 호흡도 중요한 작품이다. "효진 언니도 나와 비슷해야해서 열심히 연습하셨다. 서로 호흡을 해야하는 신도 있어서 기타와 노래 연습을 열심히 하신 것으로 안다. 연습실에서도 자주 마주쳤다. 사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효진 언니를 처음 봤다. 정말 사랑스러운 분이다. 굳이 서목하가 윤란주를 사랑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듯 효진 언니가 너무 귀여우고 반전 매력이 많은 분이라 좋았던 것 같다."
채종협 차학연에 대해서는 "다들 각자의 울타리를 잘 지켜 공존하는 느낌이 들었다. 챠종협은 3년 전 '스토브리그'때 처음 봤고 3년 뒤 더 어른스러워져 있었다. 차학연 처음 봤지만 데뷔한지 오래됐기 때문에 스스로 안정감이 있더라. 편한 느낌이었다. 또 각작 캐릭터에 어울리는 느낌이었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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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빈은 2021년 KBS2 월화드라마 '연모'로 사극 역사상 전무후무한 남장 여자 왕 이휘를 연기하며 한계 없는 연기력을 보여줬다. 또 '우영우'에서는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앓는 변호사를,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는 가수 지망생을 연기했다.
하지만 박은빈은 '도전의 아이콘'처럼 보이기는 거부했다. "도전을 좋아해서 그러는 것보다는 내가 할수 있어서 하는 것이다. 소화 못할 것 같은 것은 포기한다. 내가 할수 있는 선에서 선택하는 것이다. '도전의 아이콘'이 될 생각은 없다. 개인적으로 보는 이들에게 피로감을 주는 배우는 되고 싶지 않다. 매번 어려운 것을 해냈다는 느낌을 주고 싶지도 않다. 감사하게도 노력을 알아봐주시지만 그렇지 않아도 된다. 내가 한 것을 재밌게 봐주고 마음 편히 봐주고 노력까지 봐주시면 고맙다."
앞으로도 박은빈은 연기를 이어간다. "'우영우'처럼 모두의 예측을 벗어난 초대박 작품이 올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것에 맞춰서 작품을 찾으면 본질을 잊어버릴 것 같아서 그렇지는 않을 생각이에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