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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짠한형' 정우성이 학생들 앞에서 부끄러웠던 일화를 고백했다.
정우성은 "'똥개'라는 영화를 촬영하는데 그때 밀양이라는 도시에서 촬영했다. 고등학교를 주말에 빌려서 촬영했다. 촬영하고 나와서 담배를 피는데 학생들이 없을 때니까, 그리고 그때는 흡연이 자유로울 때였다. 반대편은 까매서 아무것도 안 보였다. 근데 '오' 소리가 들리더라. 어둠 속에서 애들이 다 나를 보고 있었던 거다"라며 "애들한테 이걸 멋있게 보이고 싶진 않았다. 그때 진짜 발가벗겨진 기분이었다. 너무 부끄럽더라. 저 애들은 나를 멋있게 보고 있는데. 그래서 '들어가', '집에 가' 소리쳤다"고 밝혔다.
오는 22일 영화 '서울의 봄' 개봉을 앞두고 있는 황정민과 정우성. "개봉을 앞두고 있는 마음은 어떠냐"는 질문에 황정민은 "발가벗겨진 마음"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정우성 역시 "세상에 아무것도 없이 던져진 기분"이라 공감했다.
정우성은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영화나 드라마나 다양한 콘텐츠가 너무 많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좋으면 소유하려 했는데 소비로 바뀌었다. 너무 빠르게 바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건 좋으면 무조건 찾아온다"고 밝혔다.
전두광 역을 맡은 황정민은 분장에만 3~4시간 걸렸다고. 정우성은 "힘드셨겠다"고 물었고 황정민은 "재밌었다. 분장하고 군복을 입으면 사람이 접신되는 느낌"이라 밝혔다. 정우성은 "정민이 형이 분장하고 나오면 오페라에서 가면을 페르소나라 하지 않냐. 페르소나를 장착한 사람의 기분이 들더라. '저 기운은 뭐지? 싶더라"라고 황정민을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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