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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나이를 먹으면 용기를 내려놓게 된다."
추억 속 언니들의 귀환이다. 아이돌 스타들이 태어나기 수십년 전에 데뷔한 '책갈피 속 스타'들이 다시 사랑을 받고 있다. 인기든 명예든 부든, 이미 한자락 다 누려봤을 이들이 꿈을 위해 용기를 내는 과정이 그 어떤 드라마보다 진한 감동을 안겨주는 것.
'골든걸스'는 1회 시청률 4.0%, 2회 시청률 5.0%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올해 '골든걸스' 이전 금요일 오후 10시대를 채웠던 예능 프로그램과 비교하면 가장 높은 수치로, '슈돌'(2022년 4월 22일~2023년 5월 26일), '더 시즌즈'(시즌2 6월 2일~8월 18일, 시즌3 9월 1일~10월 27일)의 시청률은 '글쎄'다. '슈돌'은 1~4%대였고, '더 시즌즈'는 0~1%대였다.
유튜브 조회수는 더욱 놀랍다. 이은미가 '벌써 12시'를 부른 무대풀버전은 8일만에 105만회를 넘겼다. 박미경이 부른 아이브 'I AM'은 151만회, 신효범의 트와이스 'FEEL SPECIAL'은 127만회다. 벌써 데뷔년차 도합 150년에 달하는 이들의 연말 연예대상 신인상 수상을 점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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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이 '이사회 눈치 보여 우리 회사에서는 할 수가 없다'며 먼저 방송국에 제안을 해서 이뤄진 이 프로젝트가 이렇게 대박이 난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두말하면 잔소리, 절대신공의 향연이다. 데뷔 46년 차 인순이가 50년 차이 나는 뉴진스의 '하입 보이'(Hype boy)를 멋들어지게 부를 때면 '미쳤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박미경의 'I AM'은 또 어떠한가. 네다섯명이 나눠 부르는 노래를, 그것도 진성으로 쭉 뽑아내는 디바들의 진짜 무대는 요즘 세상에 더욱 빛이 난다.
무엇보다 꿈울 향해 모험을 무릅쓰는 이들의 모습은 그 어떤 메시지보다 초절정 감동 그 자체. 인순이의 "나이를 먹으면 용기를 내려놓게 된다"는 말은 이제 타협에 더 익숙해진 시청자들을 번쩍 정신 들게 하는 명언 중에 명언이다.
한편 이같은 새로운 도전, 끊임없는 시도로 요즘 팬들의 사랑을 받는 스타로는 이효리를 빼놓을 수 없다.
최근 디지털 싱글 '후디에 반바지'를 발표한 이효리는 9년여만에 광고 재개를 선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심지어 1998년 그녀가 데뷔한 이후에 태어난 아이돌 스타들이 넘쳐나는 가운데, 유행에 가장 민감한 광고계에서 슈퍼 파워를 과시하고 있는 것.
특히 '나때는 말이야'라는 '라떼'의 꼰대 마인드와는 거리가 먼, 이효리만의 쿨한 태도가 매력 대폭발 지점. 제주도에서 보컬학원에 등록하려다 학원장에게 장난 전화로 오인받기까지 하고, 같이 작업하고 싶은 가수 후배가 있으면 먼저 DM을 보낸다는 일화 등이 대표적인 예다. '댄스가수 유랑단' 시절 '추억팔이'라는 일부 비난을 쿨하게 받아넘기는 '가식 제로'의 모습도 마찬가지.
또 "'댄스가수 유랑단'을 하면서 (김)완선 언니, (엄)정화 언니를 보지 않았냐. 나보다 열 살이 많다. 언니들 보니까 '내 10년 후에도 저렇게 활동 할 수 있고, 너무 젊고 창창하구나'라는 걸 깨달았다. 내가 지금부터 10년 동안 노래 연습하고, 작곡 연습하면 난 정말 10년 후에 대단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보컬 연습에 컴퓨터 작곡을 배웠다고 고백, '꿈엔 나이가 없다'는 말을 온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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