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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내 인생을 지배한 ADHD의 저주가 딸에게 이어지지 않길 원한다."
문에스더는 "일상에서 큰 불편을 느낀다. 원인이 ADHD가 아닐까 추측한다. 대표적 특징이 다 저라고 생각하면 된다. 주변 정리 잘 안 되고 집안일 힘들어하고 더러워도 인식을 잘 못한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생각이 복잡하고 산만하고 불안하다"며 "뇌를 뜯어내거나 마비시키는 주사를 놓고 싶다. 매 순간 애쓰고 있다"며 요리를 하면서도 산만한 생각이 끊임없이 튀어나오곤 한다고. 또 "되게 힘들다. 항상 숨이 찬다. 엄청 애쓰는데 삶이 괜찮아지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괴롭다. 딸의 그 모든게 저한테서 온거다. 왜 나의 이런 유전자를 물려줘서 딸을 고생 시킬까" 라고 말한 문단열은 "중고등학교때 증상이 딸과 같았다. 찾아보니 그게 ADHD였던 것 같다. 다행이 영어에 꽂혀서 학창시절 10시간 씩 공부했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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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 빚을 갚느라고 25년을 썼다. 빚을 지고 건강을 잃었는데 사업에 대한 고집을 꺾지 않았다. 20년 동안 스트레스를 받으면 암에 걸릴 수 밖에 없다"라며 "ADHD가 제 인생을 지배해서 청춘이 사라졌다. 저주가 딸에게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방송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ADHD는 80% 유전이다"라며 "유전은 '닮는다'다. 주의력을 담당하는 뇌회로가 늦어지는 속도를 닮는다는 거다. 문단열과 딸의 ADHD 증상이 똑 닮았다"고 진단했다.
또 오은영 박사는 최근 성인 ADHD 진단율이 증가했다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2017년부터 2022년까지 ADHD를 진단받은 성인이 5배 많아졌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영역"이라고 부연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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