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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33년간 검사로 재직하며 사기 사건을 수사해 온 변호사가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의 사기 수법에 대해 "저도 깜빡 속을 정도다"라고 전했다.
전청조는 자신을 파라다이스 그룹 선대 회장의 혼외자라고 속인 뒤 남현희와 교제했다. 남현희는 이 기간 전청조에게서 벤틀리 차량과 반지, 명품 가방 등을 선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현희는 벤틀리 차량은 경찰에 임의제출했으며, 귀금속과 명품 등 48점은 압수된 상태다.
임 변호사는 "미안할 정도로 너무 물량 공세를 해댄다. 처음에는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판단을 못하게 된다. 이렇게 해야 경계의 벽을 허물고 그 상대방에게 우호적인 태도가 된다. 남현희는 이혼을 해서 심적으로 공허한 상태다. 여기에 펜싱 학원의 성추행 문제도 있었다. 절실하게 필요한 부분에 대해 문제를 해결해 준다며 공략한 것"이라며 전청조가 남현희의 약점을 공략해 사기를 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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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변호사는 "한참 어린 사람이 자기처럼 외모는 왜소한데 승부욕은 강한 사람을 보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기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 임 변호사는 "미안할 정도로 과잉 친절을 베푸는 사람은 목적의식이 있는 것이므로 경계해야 된다"며 "(사기꾼이 피해자의) 고민을 해결해 준 뒤 처음에는 대가를 요구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돈을 요구하고 목적된 날짜에는 크게 당긴 뒤 연락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날 남현희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했다.
경찰 관계자는 "남현희가 사기 공범 혐의를 일부 부인하고 있고 해외 출국이 잦은 점, 이번 사건의 사회적 파장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8일 남현희를 다시 불러 조사하고 필요하면 전청조와 대질 조사도 할 계획이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