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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기안84가 쓰러져도 포기 하지 않은 결과 마라톤 풀코스 완주에 성공했다.
그때 기안84는 예상치 못한 통증에도 달렸다. 기안84는 "땀이 많아서 물을 많이 마셔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물을 많이 마시니까 배가 아프더라. 괜찮아지면 또 목이 마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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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16분 경과, 30.8km를 지난 지점에서 점점 몸이 중심을 잃어갔다. 그럼에도 앞만 보고 달린 기안84였다. 생갭다 쉽지 않은 풀코스의 벽. 기안84는 "그때는 택시가 아니고 구급차를 불러서 병원으로 가야하는 상황"이라며 "쉬었다가 또 뛰면 통증이 선명해진다. 못 뛰겠더라. 그냥 걷지만 말자"면서 이를 악물고 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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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km지점을 통과, 기안84는 앞서가던 러너들을 한명 씩 따라잡으며 서서히 페이스를 찾아았다. 이를 본 박나래는 "한계를 뛰어넘었다"고 했다. 나 자신과의 싸움 마라톤. 이 싸움의 끝을 향해서 기안84는 멈추지 않고 달렸다. 어느덧 남은 거리 약 3km. 아픈 다리를 힘겹게 끌고 가던 기안84는 "30분 안에 들어갈 수 있다. 포기만 안 하면 된다"는 말에 다시 한번 힘을 냈다. 완주까지 단 1km. 아침에 지나온 사거리를 다시 마주한 기안84는 현재에 집중, 포기하지 않고 한발 한발 내달렸다.
기안84는 결승선에 가까울수록 커지는 응원에 힘을 냈고, 저 멀리 결승선이 보이자 가까스로 두 손을 번쩍 들고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42.195km 완주에 성공했다. 완주 기록은 4시간 47분 08초. 기안84는 혼이 나갔음에도 자신을 응원해주는 시민들을 향해 "감사하다"고 외쳤다.
기안84는 "5시간 만에 완주 할 거라는 생각은 못했다. 완주만 하자는 생각이었다"며 "해보니까 욕심이 생기더라. 4시간 안에 들어가는 거 내년에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때 기안84는 완주 기념 메달을 발견, 셀프 메달을 수여했다. 기안84는 "마라톤 하러 오신 분들 보니까 나 혼자 요란 떠나 싶기도 한데 개인적으로는 뿌듯하다"며 "남들이 칭찬해주는 게 아니고 내 스스로 나에게 칭찬하는 느낌, 내 자신에게 '해냈다'며 자부심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