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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정지영 감독이 영화 '소년들'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정지영 감독은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오랜 시간 기다려온 만큼 관객들에 빨리 심판을 받고 싶다"라고 했다.
4년 만에 신작으로 돌아온 정 감독은 "진작에 개봉을 했어야 했는데, 늦어지는 바람에 상당히 기다렸다. 한국 영화가 잘 안 되는 상황에 개봉하게 돼서 손해라고 말씀하시는데, 만든 사람 입장에선 안 그렇다. 빨리 작품에 대한 심판을 받고 싶다. 관객들도 개봉이 늦어지면 옛날 영화라는 걸 느낌으로 다 안다. 다행히 아직은 싱싱할 때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전했다.
'소년들'은 1999년 전북 완주에서 발생한 삼례나라슈퍼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정 감독은 삼례나라슈퍼 사건을 다루게 된 계기에 대해 "재심에 특별히 관심을 가졌던 건 아니다. 약촌오거리 사건을 처음 접했을 때 소시민과 공권력의 관계를 발견했다. 힘 있는 자들이 소외 당하고 가난한 자들에 어떤 식으로 접근하는지 작품 안에 담고 싶었다. 우리 같이 평범한 사람들도 무시를 당하거나 혹은 관심을 못 받을 때 있지 않나. 이러한 문제들이 영화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작품을 위해 실제 사건의 피해자도 만났다는 정 감독은 "진범은 못 만나봤고, 소년들은 박준영 변호사를 통해 미리 자료를 받아서 어느 정도 틀을 잡은 후에 만났다. 최근 전주에서 시사회를 열었는데, 소년 중 한 사람이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적어서 꽃다발을 선물해 줬다. 영화감독을 해야 이런 보람을 느낄 수 있구나 싶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