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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아, 아직도 미안하다'...'역대 최고 감독' 퍼거슨 인생 최대 후회는 박지성 때문, 무슨 사연?

김대식 기자

기사입력 2025-01-20 16:34


'지성아, 아직도 미안하다'...'역대 최고 감독' 퍼거슨 인생 최대 후…
게티이미지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맨유 역대 최고의 날 박지성을 명단 제외한 결정을 아직도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19일(한국시각) "퍼거슨 감독은 맨유 감독으로서 가장 후회되는 일을 말할 때 주저하지 않았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다. 맨유에서 무려 38개의 트로피를 획득한 퍼거슨은 역대 최고의 축구 감독 중 한 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맨유에서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퍼거슨은 거의 17년이 지난 지금도 후회하는 중대한 결정이 하나 남아 있다고 인정했다며 한 인터뷰를 조명했다.

퍼거슨 감독이 후회하는 결정을 내린 날은 2007~2008시즌 첼시와의 UCL 결승전이었다. 그날을 회상하며 "UCL에서 우승하는 건 환상적이다. 훌륭한 태도을 가진 강력한 스쿼드를 갖춘 정말 대단한 선수들이었다"며 입을 열었다.

퍼거슨 감독은 "2008년 UCL 결승전에서의 내 문제는, 난 오늘까지도 이 결정을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결승전에서 박지성을 완전히 제외했다는 것이다. 박지성을 진심으로 좋은 역할을 해내고 있었다. 결승전이어서 문제였다. 어느 선수도 결승전에서 제외될 이유가 없었다"며 박지성의 UCL 결승 명단 제외가 후회된다고 고백했다.
'지성아, 아직도 미안하다'...'역대 최고 감독' 퍼거슨 인생 최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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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6년이 지난 이야기지만 퍼거슨 감독의 박지성 명단 제외 결정은 한국 축구 팬들에게도 많은 충격을 안겼다. 박지성이 시즌 막판에 맨유 주전으로 도약하면서 UCL에서의 활약이 정말로 대단했다. AS로마와의 8강 2경기, 바르셀로나와의 4강 2경기 모두 선발로 나와서 박지성은 팀의 에너자이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퍼거슨 감독이 왜 큰 경기에서 박지성을 신뢰하는지를 보여준 4경기였다.

그런데 퍼거슨 감독은 첼시와의 결승전에서 박지성을 후보도 아닌 아예 명단 제외를 시켰다. 한국인 역대 최초의 UCL 결승 선발 출전 기회가 무산됐다. 이후 박지성은 두 번이나 더 UCL 결승을 밟았지만 모두 패배하면서 한국인 역대 최초의 UCL 선발 출전 후 우승 기록을 세우지 못했다.

퍼거슨 감독은 측면보다는 중앙이 강한 첼시를 상대로 오웬 하그리브스를 박지성 대신 선택했다. 박지성은 관중석에서 마음을 조리면서 맨유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퍼거슨 감독은 UCL 결승까지 오는 과정에서 박지성의 공헌을 알기에 명단 제외를 시킨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맨유가 그날 우승마저 못했다면 퍼거슨 감독의 후회는 더욱 컸을 것이다.
'지성아, 아직도 미안하다'...'역대 최고 감독' 퍼거슨 인생 최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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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결정은 한국 축구팬들에게 당연히 아쉬울 수밖에 없지만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진심으로 아꼈다. 과거에는 박지성이 자기 밑에서 뛴 선수 중 가장 저평가된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이야기했다. 2010~2011시즌 UCL 결승전에서 박지성에게 리오넬 메시 전담마크를 붙였다면 맨유가 우승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발언까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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