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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특별 출연의 '좋은 예 vs 나쁜 예'다. 박보영 박형식의 '힘쎈여자 강남순' 나들이가 화제를 불러일으킨 가운데, '연인'에 숟가락 얹은 '놀면뭐하니?'의 등장은 과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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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5일 특별 출연한 '힘쎈여자 도봉순'의 주역 박보영, 박형식은 '힘쎈' 세계관을 제대로 연결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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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뭐하니?'는 '연인' 촬영장에서 멤버들의 '연기 부심'을 코믹하게 담아냈는데, 특히 유재석과 하하는 과거 드라마 '이산' 보조출연을 한 경험을 내세우며 사극 연기 자부심을 드러냈다. 유재석은 "'연인'이 인조 시대죠?"라고 물으며 사전에 역사적 배경에 대한 공부를 했다는 것을 티냈고, 하하는 "예쁨 받으려고 작정을 하고 왔다. 공부를 너무 많이 했네"라고 견제했다. 뿐만 아니라 역할에 과몰입한 유재석은 응원을 하러 온 남궁민에게 90도로 인사하며 "나도 모르게 농민이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촬영이 시작된 뒤 유재석과 하하는 긴장 탓에 연기에 너무 힘이 들어가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결국 김성용 감독의 오케이 사인을 받았다. 유재석은 소가 할 일을 대신하는 농민 역할에 몰입해 리얼한 한숨 연기를 선보였고, 하하는 "바위가 박혔어"를 주문 외우듯 무한 반복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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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제는 '연인'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 오히려 비장한 드라마 흐름에 찬물을 끼얹는 역효과를 냈다.
15일 방송은 특히 갑자기 청나라에 포로로 끌려오게 된 길채(안은진)의 고생담이 눈물나게 펼쳐지고 있었으며, 이가운데 병자호란 이후에도 청나라의 온갖 수탈에 시달리는 백성들의 한스러운 삶이 잔혹할 정도로 리얼하게 펼쳐졌기 때문. 그간 병자호란을 배경으로한 드라마나 영화에서 다루지 않았던, 조선인 노예시장의 참혹한 모습이나 조선인 포로를 도망치지 못하게 발뒤꿈치를 무조건 자르는 등 눈뜨고 보기 힘든 장면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갑자기 하하와 유재석의 등장은 '생뚱맞아' 보인다는 평.
무엇보다 이들이 등장한 장면은 극중 소현세자와 조선 대신들에게 직접 농사를 지으라는 청의 굴욕적인 요구를 받아들여 농사를 준비한다는 설정. 역사적 비극과 두 연인의 더 비극적인 운명에 가슴 먹먹해지는 찰나, 지나치게 긴 하하의 대사 등이 전체 분위기와 따로 노는 둣, 아쉬움을 안겨줬다는 지적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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