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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대배우 송강호(56)가 일찌감치 알아본 믿고 보는 배우 오정세(46). 진화된 코미디로 어느덧 송강호와 어깨를 나란히 한 톱스타 오정세로 입지를 다졌다.
'거미집'은 예측불허의 삶과 영화 현장을 가로지르는 코미디, 공감은 물론 캐릭터들의 개성과 매력, 차진 앙상블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오정세는 유부남이지만 여배우들과 스캔들을 만드는 인기 정상의 바람둥이 톱스타 강호세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영화 속 영화 '거미집'에서 젊은 여공 유림(정수정)과 바람나는 공장 사장 역을 맡은 강호세는 현실과 영화 내용이 겹치는 상황 속 혼란에 빠지는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한 오정세. 예상치 못한 순간 치명적인 코미디를 적재적소 던지는 맛깔나는 열연으로 '거미집'의 한 축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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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도 톱스타 역할로 김지운 감독이 나를 선택 했다는 게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다. 톱스타 역할은 '남자사용설명서'(13, 이원석 감독) 때 처음 맡았다. '남자사용설명서' 당시에는 내 스스로 의문의 시선, 또 대중도 의문의 시선이 훨씬 많았다. 조연이었던 배우가 톱스타 주연을 연기 한다는 게 막연하기도 했고 다들 의문을 가졌다. 그래서 '남자사용설명서' 때 굉장히 힘들었다. 톱스타 연기를 해야 하는데 내가 봐도 비주얼이 아닌 것 같았다. 나에게 '멋있다'라며 외치는 보조출연자도 힘들어 보였다. 그런데 지금은 옷이 좀 입혀져서 그런지 '남자사용설명서' 때처럼 힘들지 않았다"며 "주연에 대한 부담감은 분명히 있는데 이제 그렇게 크지 않고 그렇게 부담을 안 가지려고 한다. 부담감 때문에 다른 걱정을 하는 건 마이너스인 것 같다. 주연으로 가져야 하는 책임감은 있긴 하지만 다른 생각을 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함께 러브라인을 구축한 떠오르는 스타 한유림 역의 정수정에 대해 "나도 대선배들과 함께한다는 게 부담감이 있고 위축도 됐는데 정수정도 분명 막내로서 그런 부담감이 있었을 텐데 그런 고민이 잘 안 보이더라. 액션에 있어서 거침없이 하는 게 신기하고 부러웠다"며 전했다.
그는 '거미집'에서 정수정과 파격 베드신에 대해 "관객에게 미리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다. 어제(21일) VIP 시사회에서 관객들과 같이 영화를 봤는데 어느 관객 한 분이 육성으로 '이게 뭐야!'라며 화내더라. 김열 대사 처럼 '작품을 위한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사실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의 베드신도 감정이 들어간 베드신이 아닌 기능적인 베드신이었다. 그 안에서 감정 교류는 없었을 것이다. 러브라인도 유림과 쌍방 러브라인이 아닌 강호세만 남은 러브라인 같았다. 혼자만의 목적지 없는 사랑이었다"고 해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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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바른손이앤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