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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개그맨 박명수가 자신의 히트곡 '바보에게 바보가' 작가사 원태현에 저작권료를 듣고 분통을 드러냈다.
한글날 특집으로 모신 게스트 원태현 시인은 "오늘 휴일인줄도 몰랐다"고 말해 박명수를 당황케 했다. 박명수는 "한글날인 줄은 아셨죠?"라고 물었고, 원태현 시인은 "한글날 의미 있죠. 항상 감사드리는 세종대왕님이다. 아와 어가 닳을 정도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평소 집에만 있다는 원태현 시인은 "집에서 작업은 잘 안한다"고 말해 박명수를 또 한번 당황케 했다.
그는 "박명수씨네 대표님이 호텔에서 반신욕 하면서 날 불렀다. 박명수 씨와 아내분의 사랑 이야기를 해주시면서 너무 슬프지 않느냐고 하시더라. 그때 반신욕 끝나기 전에 완성한 가사다. 부담없이 썼기에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박명수가 노래를 녹음할 때도 조용히 가서 받침만 체크하고 나왔다고 했다.
박명수는 "이 노래가 노래방 TOP3에도 들어가고 계속 사랑받고 있다"며 "저작권료가 상당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원태현은 "제가 13년 전에 허각의 히트곡이 마지막인데 집에서 안 나와도 될 정도로 생활이 가능하다"며 "그때 부지런히 가사를 쓴 나에게 고마워 죽겠다"는 말로 상당한 저작권료를 설명했다. 이에 박명수는 "나는 노래해도 10원 한 장 안 나오는데 배 아프다"며 부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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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현은 신승훈, 백지영, 김현철, 허각 등 십수년간 사랑받는 스테디셀러곡이 많은 히트 작사가.직업이 시인 작사 영화감독 3가지 직업이 포털에 나오는데 사람들이 외모만 보고 형사나 건달로 오해한다고.
원태현은 "오늘도 일주일만에 나왔다"며 "작년에 시집을 오랜만에 냈는데 잘 안됐다"고 말하는 등 솔직한 발언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또 난독증 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는 그는 "난독증은 글을 못읽거나, 오해해서 읽거나, 말로도 잘 설명을 못하거나 하는 병이다. 약도 별로 없다"며 자신도 그 증상이 있음을 전하기도 했다.
원태현 작가는 "최근에는 의뢰가 없다. 이유를 나도 모르겠다"며 "단가가 너무 비싸거나 까다로운 것도 아니다. 출장 전문이다. 저는 회 뜬다고 표현하는데 급전이 필요하면 출장도 간다"며 적극적인 영업을 펼쳐 웃음을 유발했다.
한편 이날 박명수는 오프닝에서 "오늘 아침 조혜련 님이 김영철 씨 라디오에 나오셔서 개가수 출신 라이벌로 나를 이야기하셨다"며 "우린 너무 친한 친구사이지만 '아나까나'는 조혜련씨의 대표곡이자 KBS 금지곡이다. 전 '바다의 왕자' 5년 연속 여름노래 1등이다. '바보에게 바보가' 사람들이 지금도 부르고 있다. 비교는 안하셨으면 좋겠다"고 반박?다.
이어 "친한 친구지만 개가수는 내가 단연 1등이다"라며 "건방지더라도 이해해달라"고 단호하게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