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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안재현과 정의제가 사촌 사이라고? 막장극 vs 대환장 사기극. 어느 쪽이라도 선을 넘었다. 가족극인 만큼 다양한 구성원이 등장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핏줄 타령 뿐이다. 갈등의 시작도 핏줄이고 끝도 핏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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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를 만난 장호는 모든 사실을 고백했고 사죄했다. 그러면서 김준하를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과거 세진이 결혼식에 김준하가 나타나 자신이 세진의 전 남자친구라며 난동을 피웠던 사실을 알려준 것.
그 사이 공지명(최자혜 분) 또한 과거 김준하가 회사에서 난동을 피웠던 일을 뒤늦게 떠올리면서, 세진과 김준하과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있던 사이임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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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김준하는 변호사로부터 공찬식의 회사에서 압력을 받았다며, 더 이상 변호를 하기 힘들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러나 이쯤에서 멈추기엔 더이상 이야기를 끌어갈 갈등 소재가 없었던 것일까. 기상천외, 뜻밖의 이야기 전개가 펼쳐진다.
아무도 상상못했던 갈등 유발자는 의외(?)로 은금실(강부자)이 애타가 찾던 친딸 딸기. 은금실의 시어머니가 밥만 축낸다며 딸기를 은금실 몰래 입양을 시켜버린 탓에 오랜 세월 은금실은 울며 딸기를 찾다가 끝내 포기했다. 그러던 중 공태경의 권유로 실종자 가족 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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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딸기의 딸이 은금실을 만나고 싶다는 소식을 듣고 공태경(안재현)과 오연두(백진희)까지 동행했다.
실종자 가족 지원센터에서는 딸기의 이름을 신명희라고 언급했고 그녀의 딸(채민희)은 수녀의 옷차림으로 등장했다.이 여성은 어머니가 준 것이라며 딸기의 배냇저고리를 보여주면서 자신이 손녀임을 입증했다. 어머니는 아버지와 함께 미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은금실은 오열하면서, 자신이 직접 딸기 모양 수를 놓은 이 배냇저고리를 보는 순간 수녀가 외손녀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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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공개된 예고편에서 김준하가 가족 앞에 나타나 "제가 할머니 외손자"라고 외치고, 은금실이 졸도를 하려는 모습이 담겨 있어 놀라움을 더했다.
만약 김준하의 주장이 맞다면 공태경과 김준하는 사촌 사이. 연두의 딸 하늘은 공태경에게 '사촌'의 딸인 셈이니, 입양은 사실상 물건너 간 셈이다.
더욱이 지금까지 누가봐도 선우희(정소영)가 손녀 딸인게 분명?는데, 갑자기 이 수녀 손녀딸이 등장한 것도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당혹스러운 대목.
그러나 이 수녀는 목소리 출연을 할 때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였기에, 또 다른 반전 가능성 또한 충분히 열려 있다. 앞서 김준하는 그녀의 전화에 급 예민한 반응을 보였고, 13일 방송에서도 "내 돈에 침 흘리지 말라고"라는 말을 했다. 남매사이라기보다는 돈으로 얽힌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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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만약 이 외손녀라고 주장하는 여성이 사기극을 벌인 것이라고 해도 아쉬움은 남는다. 남의 자식인 하늘이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가족이 오랜 갈등을 해소하고 진짜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을 그리기에는 8회가 너무 길었던 것일까. 갑자기 등장한 사기꾼 빌런에 시청자들은 어리둥절해할 뿐이다.
여기에 곁가지(?) 갈등으로 전개되는 것도 오수겸(정서연)이 자신을 낳자마자 버리고 간 친모의 정체를 깨닫게 되는 부분. 어린이 유튜버인 오수겸의 이야기나 패션회사를 운영하는 공지명, 평생 아이들을 위해 살다가 뒤늦게 대학 입학을 꿈꾸는 연두 엄마 강봉님(김혜옥)등 다양한 삶의 이야깃거리들이 즐비할텐데, 친자식 찾기 또는 되찾기에 친부모 누구냐 등 핏줄 타령뿐이다. 주구장창 혈연을 소재로 갈등을 유발하는 이야기 전개에 시청자들은 지쳐간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