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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밀수' 웃고, '비공식작전' 기대, '더문'은 낙담이다.
류승완 감독의 영화 '밀수'가 입소문에 힘입어 폭염을 뚫고 전국 300만 관객을 넘어서면서 손익분기점 돌파 초읽기에 나섰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밀수'는 지난 5일 전국 38만 3241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밀수'의 누적관객수는 319만 1524명이다.
지난달 26일 개봉한 '밀수'는 이로써 개봉 11일 만에 300만 관객을 넘어섰으며, 400만명으로 알려진 손익분기점을 개봉 3주차인 다음주에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밀수'는 지난 2일 '비공식작전'과 '더 문'이 개봉한 상황에서도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면서 놀라운 흥행 저력을 과시했다. 오는 9일 개봉하는 신작 '콘크리트 유토피아'만 누르게 된다면, 여름 극장가는 오롯이 '밀수' 차지가 된다.
'밀수'는 김혜수, 염정아 등이 주연을 맡은 영화로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잇던 사람들이 일생일대의 큰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해양범죄활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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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위는 '비공식작전'으로 같은 날 17만6천742명을 모아 누적 관객수 53만6천80명을 기록했다.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하정우)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주지훈)의 버디 액션 영화인 '비공식작전'은 '끝까지 간다', '킹덤' 시리즈 김성훈 감독과 '신과함께' 시리즈 하정우, 주지훈의 재회로 기대를 모았다.
익숙한 맛이지만 또 제대로 익숙하기도 어려운 법. 관객의 기대치를 오롯이 만족시키면서 여름 극장가에 제일 잘 맞는 작품 중 하나로 이후 흥행 롱런을 기대케하고 있다. 특히 하정우 주지훈, 실제 절친인 두 배우의 찰떡 호흡이 머리아픈 세상 고민을 잠시 잊고 더위도 날리게 한다는 평. 단 코로나19로 촬영 중단 시기가 길어지면서 제작비가 기획단계보다 확 늘어났는데, 이를 넘겨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기에 첫 주 스코어는 그리 만족스럽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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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운데 '엘리멘탈'에도 밀려 4위를 차지한 '더문'의 흥행 저조는 투자·배급사인 CJ ENM에 '울고 싶은데 뺨 때려준 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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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문'의 손익분기점 추정치는 최소 약 600만. 개봉 전 영화가 전 세계 155개국에 선판매돼 손익분기점을 낮출 수 있었으나, 현재의 흥행 속도라면 '더 문'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CJ ENM은 이미 지난해 여름 블록버스터 '외계+인 1부'의 흥행 참패를 기록했으며, 올해에는 '유령'과 '카운트'가 줄줄이 실패했다. 지난 3년간 손익분기점을 넘은 영화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2020) '담보'(2020) '헤어질 결심'(2021), '공조2: 인터내셔날'(2022)까지 4편에 불과할 정도. 지난해 1657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으며, 올해 1분기에서 50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CJ ENM의 위기론을 잠재웠어야 할 '더문'의 흥행 저조가 더 뼈아프게 다가오는 이유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