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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이천수가 음주 뺑소니범 감사장을 받았다.
바로 이천수가 음주 뺑소니범을 검거한 사건으로 감사장 수여식이 있던 것. 현수막에 있는 이천수의 얼굴에 박준형은 "블랙박스 영상 사진입니다. 영광이다"라며 칭찬했다.
심하은은 "누구나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지만 칭찬받을 일이기도 하고 아이들에게도 좋을 거 같아서 기념 파티를 준비했다"라 설명했다. 주은이는 쌍둥이들에게 "아빠가 도둑 잡았어!"라며 동생들 맞춤설명을 해주며 파티에 힘을 보탰다.
어머니는 "근데 감사장 수여식 취소 됐다며"라며 아쉬워했지만 심하은은 "남편이 원래도 조용히 받고 싶어했다. 시국이 시국이라 감사장만 조용히 집에서 받겠다고 했었다"라며 "이번 일로 사람들 관심이 집중되니까 2002년 이후로 처음이라 머쓱했다더라"라 해 웃음을 자아냈다. 쑥쓰러운 마음에 인터뷰도 고사했던 이천수. 어머니는 "속으로는 좋아하고 있을 거다"라면서도 "너무 나오니까 민망하더라"라 농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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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범을 잡은 후 발등에 금이 가 깁스까지 했던 이천수. 그는 슬리퍼를 신고 차 안에서 쉬고 있던 상항에 다급하게 도와달라는 택시 기사의 모습에 곧바로 뛰었던 것.
어머니는 "그런데 거기서 아프다 하면 창피한 거다. 운동선수가"라 했고 이천수는 "정말 그날 너무 아파서 휠체어를 탔다. 검사해보니 반깁스를 해야한다더라"라며 민망해서 거절을 했다. 이어 "매니저가 더 웃기다. '지금 깁스하면 사람들이 오버한다고 생각한다'라 하더라"라 털어놓았다.
이어 "근데 창피하긴 한데 괜히 행동들을 더 조심하게 된다"라 했고 딸 주은이는 "아빠가 운전하는데 물 마시라고 줬더니 '잠시만요~ 우리 딸~'이라 하더라"라 말을 보탰다.
이천수는 "근데 나는 내가 아니었어도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했을 거다. 내가 한 게 이슈가 된 거다. 행복하긴 한데 부담스럽다"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심하은은 "어머님 몰카범 얘기는 모르시죠. 지인들과 집 앞 식당을 갔는데 지인과 제가 화장실을 갔는데 몰카범이 있는 거다. 갑자기 범죄자를 마주치면 비명도 안나온다. 내가 '학 학' 소리를 내는 걸 듣고 남편이 와서 몰카범을 잡았다"라 말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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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쓰러진 할아버지를 CPR로 살린 적도 있었다. 이천수는 "예비군 민방위에서 배운 심폐소생술을 했다. 그건 증인도 있다"라 했다.
그때 이천수의 매니저가 왔다. 2014년 프로팀에서 만난 인연으로 연예인과 매니저로 이어진 사이였다. 전 국가대표와 전 프로선수 앞으로 지나갔던 범인 차량. 심하은은 "CCTV 보니까 매니저 뛰는 폼이 너무 멋지더라"라 칭찬했다.
이천수는 "계속 물어보니까 나도 귀찮다"며 화이트보드로 검인을 잡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이천수는 "여기가 또 재밌었다. 신고 받고 앞쪽에서 경찰차가 대기했는데 날 보더니 범인으로 오해했다. '저 아니에요!' 다따. 경찰의 반응에 너무 창피했는데 차에 타니까 매니저가 다시 경찰을 데리고 와서 '범인을 잡은 게 형님입니다'라 하더라"했다. 축구선수 출신인 둘이기에 가능했던 검거.
이천수는 "사실 저보다 훌륭한 분들이 많은데 저니까 주목을 받았다. 이렇게 큰 관심이 너무 감사하지만 오늘까지만 딱 즐기겠다"라 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