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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말 많은 남편 개그맨 김찐과 그의 아내 표신애가 등장했다. 유민상, 신봉선, 조지훈과 같이 KBS 20기 최연소 공채 개그맨으로 발탁됐던 김찐의 등장에 다들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잠시 후 친정에 맡겼던 아이들까지 돌아오자, 남편은 점점 더 날이 서기 시작했다. 행여나 아이들이 다칠까 안절부절못하는 남편은 아내에게 "정리될 때까지 안방에 있어줘"라고 부탁하지만, 아내는 별다른 반응 없이 어슬렁거릴 뿐이었다. 예민할 대로 예민해진 남편은 결국 아내를 향해 "이사가 너무 급했다"며 불만을 털어놓지만, 아내는 남편의 불만에 제대로 된 대답 한 번 하지 않고 무덤덤하기만 했는데.
부부의 이삿날을 유심히 지켜보던 전민기는 "보는 내내 정신이 없었다"며 "남편분이 바쁘신 거에 비해 정리도 잘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남편은 하루 종일 정신없이 움직였지만, 이삿짐이 정리되기는커녕 오히려 집은 더 어질러져 있었는데. 오은영 박사는 남편이 하나에 딱 꽂히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상황에 변하면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사고를 해야하는데 남편은 주의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런 과정이 어렵고, 이는 '성인 ADHD'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는 것. 오은영 박사의 진단에 아내 역시 "남편이 하나에 꽂히면 했던 말을 쳇바퀴처럼 반복한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잠든 아내와 아이들을 뒤로한 채 외출을 한 남편은 쉴 틈 없이 밤거리를 뛰어다녔다. 프리랜서 활동으로 수입이 일정하지 않자 무려 2년째 대리운전을 전업으로 하고 있다는 것. 그런데 남편은 운전하는 내내 눈을 계속 깜빡거리고, 끊임없이 얼굴을 만지는 모습을 보였다. 불안해 보이는 모습에 놀란 MC들이 이유를 묻자 남편은 '틱 증상'이 있다고 고백했다. 틱 증상으로 인해 공채 개그맨이 됐음에도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는 남편은 과거에 항상 오해를 사고, 심지어 폭력을 당하기 일쑤였다고 언급했다. 또 부모님의 폭력과 무관심으로 항상 자신을 탓할 수밖에 없었다며 눈물을 보였고, MC들 역시 믿을 수 없는 이야기에 말을 잇지 못했다. 남편의 속마음을 듣던 오은영 박사는 "기본적인 보호조차 받지 못한 사람"이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늦은 새벽, 녹초가 된 몸으로 돌아온 남편을 위해 아내의 정성 가득한 밥상이 차려지지만, 남편은 이사에 대한 불만을 또다시 쏟아내기 시작했다. 참다못한 아내가 "아이들 행복을 위해 이사한 거야"라고 대답했지만, 남편은 아내의 말을 계속 끊으며 "전에는 불행했던 거냐, 왜 아이들 핑계를 대냐"며 서운한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무한반복 되는 남편의 불평에 김응수는 "똑같은 영상 잘못 튼 거 아니냐"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는데... 아내 역시 남편의 끝없는 말에 피로감을 느낀다고 털어놓으며, 심지어 말이 길어질 때는 그 순간이 때때로 정지화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고 고백했다.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게 늘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던 아픔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가까운 부모에게까지 늘 비난당했던 남편은 '따뜻한 사랑'의 경험이 부족한 사람이기 때문에, 가장 사랑하는 아내의 '인정'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또 오은영 박사는 현재 남편이 인지적 충동성이 강하고, 틱 증상으로 인한 불안증이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상담이나 치료를 받아볼 것 역시 권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