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결혼지옥' 대출빚만 9200만원…'아내 몰래 대출'받은 남편은 '침묵'

김수현 기자

기사입력 2023-07-17 23:39


'결혼지옥' 대출빚만 9200만원…'아내 몰래 대출'받은 남편은 '침묵'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삭막하기 그지없는 '사막부부'가 '돈' 때문에 갈등이 극에 달했다.

17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서는 돈도 소통도 메말라 버린 '사막 부부'가 등장했다.

오늘의 주인공은 화려한 손톱과 아이들과 커플룩은 기본, 대외활동까지 트렌디한 '요즘 엄마'였다. 아빠는 무뚝뚝하지만 누구보다 성실했다. 남편 동새으이 소개로 11살 나이 차이를 극복한 두 사람은 결혼 7년차가 됐다. 아내는 "제가 프리지아라는 꽃을 정말 좋아하는데 제가 좋아한다는 말에 바로 사오는 그 모습이 너무 좋았다"면서도 울먹였다.

아내는 대화가 필요하지만 남편은 침묵 뿐. 남편은 '아내에게 불만'에 대해서도 입을 꾹 다물었다. 사전미팅 1시간 반 동안에도 아무말이 없었다. 남편이 입을 여는 순간은 오로지 '돈'과 관련이 있을 때 뿐이었다.

아내는 "이 사람이랑 도저히 못살겠다 싶었다. 이 프로그램을 나고도 개선의 의지가 없다면 그때는 안사는 게 답인 것 같다"라 했고 남편은 "다른 가족 같이 살고 싶어 상담을 받고 싶다"라 털어놓았다.

김제와 용인, 장거리 앤애를 했던 두 사람. 아내는 "그게 힘들어서 제가 짐 싸서 내려갔다"라 웃었다. 방송에 나와서도 말이 잘 없는 남편, 아내는 "돌쟁이 아들이랑 얘기하는 게 더 편할 정도다"라 했다. 소통 뿐만 아니라 경제적 문제도 있는 부부, 남편은 "그것도 있고 제가 조금 욱하는 성격이라 바꾸고 싶다. 나도 모르게 막 나오더라"라 했다. 아내와 아들 모두에게 그렇다고.

주말 낮, 밥 얘기에 남편은 조용히 주방으로 들어가 식사를 준비했다. 핸드폰이 울리고 반복되는 전화는 금융기관. 아내는 "통화에서 들리는 목소리가 그랬다. '한도조회 해드릴게요'였다"라 했다.신혼 초에 다니던 남편 회사의 임금 체불 때문이었다. 반년 동안 월급을 못 받으니 생활비도 없고 가족이 늘어 이사하며 받은 집 담보 대출이 문제였다. 설상가상 전 회사에서 못낸 국민연금 미납 통지서까지 날아왔다.

7년 간 계속 쌓인 빚은 총 9200만 원이라고. 대출 빚만 약 1억 원. 대출의 일부는 주택 담보 대출로 현재 4000만 원이 남았다. 남편은 "받은 대출이 이자가 너무 세서 저금리로 돌리려 한다"라 했고 아내는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 말을 안한다"라 털어놓았다.

shyu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