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이슬람은 사과하면 받아들여" "배우도 사과를"
이에 아랍권 네티즌들의 댓글이 계속해서 이어 달리고 있다. 대부분의 아랍권 네티즌들은 "제작진이 진심어린 사과라면 받아들인다. 하지만 불쾌한 장면은 얼른 삭제하라"라고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말도 안되는 연기를 지시한다고 한 배우들도 사과를 해야한다"고 요구하는가 하면, "평점테러는 계속될 것"이라는 격앙된 표현도 담겨 있다. 또 "아랍의 힘은 장난 아니다"라는 글도 보인다.
수정된 부분은 앞서 아랍 문화 왜곡 논란이 불거진 장면으로, 사미르(아누팜 분)가 클럽에서 여자들과 함께 구원(이준호 분)의 전화를 받는 장면, 파티 중 와인을 받는 장면 등이 편집됐다.
특히 클럽신은 구원의 전화신으로 모두 대체됐다. 아랍왕자 역인 아누팜의 모습은 전혀 없으며 목소리로만 대체됐다.
|
앞서 '킹더랜드' 측은 "클럽장면 삭제 등 신속하게 편집 가능한 선에서 수정해 재입고했다"며 "현재 홈페이지에 수정본으로 올라갔고, 재방송도 수정본으로 편성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플랫폼은 수정본으로 확인할 수 있고, 해외 각 플랫폼들과는 계속 협의해 수정 예정이다"라고 전한 바 있다. 또한 아랍어로 사과문을 게재하면서 머리를 숙였다.
아랍권 네티즌들은 "이슬람은 잘못한 사람이 사과할 때 우리는 그를 용서하고 원한을 품지 말아야 한다고 가르친다. 앞으로는 우리 문화를 우롱하지 말라"며 입을 모으고 있다.
앞서 '킹더랜드'는 아랍권 문화를 희화화했다는 논란에 부딪혔다. '킹더랜드' 7∼8회에는 구원(이준호 분)과 천사랑(임윤아 분)이 일하는 킹호텔에 VIP 고객으로 아랍 왕자 사미르가 투숙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뤘다. 사미르는 세계 부자 랭킹 13위로 호텔에 하루만 묵어도 한 달 매출이 나올 정도의 부호로 그려졌다. 사미르는 호화로운 술집에서 여성들에 둘러싸여 구원의 전화를 받는가 하면, 킹호텔에 도착하고부터는 천사랑에게 노골적으로 추파를 던졌다. 이 모습에 구원은 눈살을 찌푸리며 "바람둥이"라고 사미르를 비판하는 모습이 담겼다.
|
해당 논란에 대해 '킹더랜드' 관계자는 초기에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 지역, 지명 등은 가상의 설정이며, 특정 문화를 희화화하거나 왜곡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오만한 사과, 반쪽짜리 사과라는 질타를 받고 사미르 역을 맡은 인도인 배우 아누팜에게 악플 테러가 쏟아졌다.
결국 '킹더랜드' 측은 다시 한 번 진심을 담아 아랍어로까지 사과했다.
'킹더랜드' 제작사는 "특정 국가나 문화를 희화화하거나 왜곡할 의도가 전혀 없었으나 타 문화권에 대한 입장을 고려하지 못하고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함을 끼친 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타 문화에 대한 이해와 경험, 배려가 많이 부족했음을 통감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다양한 문화권의 시청자들이 함께 즐겁게 볼 수 있는 콘텐트를 만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영상의 문제가 되는 부분은 신속히 최선의 수정을 진행할 계획이며 제작진은 앞으로 시청에 불편함이 없도록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제작하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