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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미운털 박힌 탑. 침묵이 능사는 아니다. 박명수의 '여론이 그렇다면 그게 맞다'는 말을 귀담아 들어야할 때다.
이가운데 캐스팅 소식만으로 이처럼 반대 여론이 들끓는 이유는 아무리 시간이 지났더라도, 국민 정서상 마약에 대한 냉정한 잣대는 유효하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인기돌풍을 일으킨 '오징어게임'에 탑이 승차한다는 것 자체에 대한 반감이 엄청난 것.
또 무엇보다 탑이 그간 사실상 연예계 은퇴를 암시하며 팬들과 각을 세워왔던 사실도 그냥 넘길 수 없는 부분. 탑은 "자숙해라. 복귀하지 말라"는 댓글에 "네. 저도 할 생각 없습니다"라고 다소 감정적인 어투로 입장을 밝혔고,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도 "한국에서 컴백은 안 할 것이고, 컴백 자체를 안 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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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30일 박명수는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개인적으로 탑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뭐라고 말하기가 애매모호하다"라며 "양쪽 말이 맞긴 하지만 그래도 젊은 친구가 또 다시 또 살아나야죠"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개인적 소견으로는 정신 바짝 차리고, 이번에 기회를 한 번 더 주신다면 더 열심히 해서 그런 걸로 보답을 해야 하지 않겠나"고 이야기 했고, 전민기는 "받아들이고 안 받아드리고는 국민들 마음이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감내해야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명수 역시 "여론이 그렇다면 그게 맞다"고 동의했다.
이 말대로 여론이 그렇다면 그게 맞는 것이다. 자숙의 시간이 아무리 길었더라도, 또 연기로 보답하고 싶더라도, 지금은 차가운 여론의 방향을 돌리는 일이 급선무다.
탑이 지금이라도 연기에 대한 열정과 진심을 제대로 전하고 싶다면, 일단 솔직하게 입장을 밝히고 다시 고개부터 숙여야 하지 않을까. 사과는 하는 사람이 아니라 받는 이만이 ' 충분하다'고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할 터. 넷플릭스 시리즈이기에 한국에서의 컴백은 아니라는, 설마 그런 '신박한'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