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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콩알만한 돈 욕심조차 철통 방어하는 '한국조폐공사' 속 돈의 세계를 완벽 봉인 해제했다.
본격적인 한국조폐공사 탐험이 시작됐고, MC들은 진하게 풍기는 돈냄새와 자르지도 않은 지폐가 수북하게 쌓인 광경, 심지어 지폐다발이 하늘에서 뚝뚝 떨어지는 진풍경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또한 수차례의 인쇄를 거쳐 지폐 표면에 요철을 만들고, 미세한 오류조차 불량처리 해 시중에 완벽한 지폐만 유통되도록 노력하는 관계자들의 노고에 연신 감탄했다. 이 가운데 관계자들은 "2년 정도 근무를 했는데 지금까지 한 20조 정도 만졌을 것이다", "매일 몇 백억씩 보는데 한 달 일해서 버는 돈을 보면 고작 이건가 싶기도 하다", "처음에는 가지고 가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일주일만 일하면 돈이 아니라 제품으로 보여 괜찮다"며 돈천지에서 일하는 솔직한 심경을 밝혀 놀라움과 공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중 생산총괄책임자 정경원은 한 장에 140만원짜리인 5만원권 전지가 분실됐던 해프닝을 공개해 흥미를 자극했다. 그는 "6-7년전 12월 마지막 날 5만원권 전지 1장이 없어졌다는 보고를 받은 일이 있다. 전직원이 밤을 새고 새벽 4시에 찾아냈다. 없어진 게 아니라 중간에 한 장이 접혀 있었던 것이다. 만약 못 찾았다면 찾을 때까지 퇴근을 못했을 것"이라고 밝히며 지금껏 단 한 차례의 분실사건도 없었던 '한국조폐공사'의 클래스를 뽐내기도 했다. 또한 정경원은 호시탐탐 5만원권 손지(불량 처리된 지폐)를 노리는 MC들의 움직임을 뒤통수로도 알아차리는가 하면, "손지도 가져가면 안되죠?"라고 해맑게 묻는 미미의 콩알만한 돈 욕심(?)역시 원천봉쇄하며 탄성을 유발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관계자 외 출입금지'는 지폐의 디자인을 담당하는 '특수압인디자인팀' 소속이자 5만원권 지폐 속 신사임당의 초상화를 직접 디자인한 가성현 팀장을 만나 신사임당의 머릿결까지 생생히 살아있는 원본 도안을 방송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고, 소총으로 무장한 채 현금수송 현장을 지키는 보안요원들의 긴장감 넘치는 모습을 담아 내기도 했다. 또 위조방지 연구센터 신화섭 과장과 만나 지폐 속 신기한 보안요소들을 접하고, 우리나라에서 발생했던 위조지폐 사례들을 돌아봤으며, 손상된 돈을 보전 받는 꿀팁까지 공개하는 등 말 그대로 '돈의 모든 것'을 봉인해제해 시청자들의 원초적 호기심을 완벽 충족시켰다. 나아가 "돈은 제품일 뿐"이라고 입을 모으며 철저한 직업의식을 보이는 한국조폐공사 관계자들의 신념을 뭉클하게 담아내며 보는 이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