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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선희, 작은거인의 침몰…횡령·후크 경제공동체 의혹 5일째 침묵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3-06-13 09:13 | 최종수정 2023-06-13 09:56


[종합] 이선희, 작은거인의 침몰…횡령·후크 경제공동체 의혹 5일째 침묵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작은 거인'의 침몰이다.

가수 이선희가 횡령 및 후크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 권진영 대표와의 경제공동체 의혹에 5일째 침묵으로 일관하며 논란을 키우고 있다.

8일 이선희가 자신이 설립한 원엔터엔터테인먼트(이하 원엔터) 돈으로 2014년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있는 재개발 아파트 인테리어 비용 1200여만원을 처리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야기됐다. 그런데 12일에는 이 아파트의 소유주가 이선희가 아닌, 권 대표라는 것이 알려져 파란이 일었다.

이선희와 권 대표의 경제공동체 의혹은 지난해부터 계속돼 왔다.

지난해 이승기 등 후크 소속 연예인들의 광고료를 가짜 에이전시 비용으로 ?暳뭏 사람 중 이선희의 가족이 포함됐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후 권 대표가 후크를 초록뱀미디어에 매각한 뒤 지분의 38%인 167억원 상당의 주식을 임직원 및 연예인의 친인척들에게 무상증여했는데 이중 이선희 딸이 1%인 4억 4000만원을 받은 사실이 전해졌다. 또 후크가 소속 연예인 보컬 레슨비 명목으로 원엔터에 돈을 지불하고, 권 대표의 부모와 이선희의 동생 등 친인척들이 원엔터에 입사한 뒤 퇴직금, 상여금 등의 명목으로 그 돈을 돌려받는 등 긴밀한 경제 공동체를 형성했다는 의혹도 야기됐다. 또 이선희가 법인 돈으로 본인의 건강보험료 및 권 대표 부친의 암 보험료를 내거나 권 대표 및 지인의 공연 제작료, 용역비 등으로 챙겨주는 등 사적으로 유용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선희는 지난 5월 법인 공금 횡령 혐의로 12시간에 달하는 강도 높은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에 이선희 측은 "조사를 통해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번에 원엔터 공금으로 권 대표 집 인테리어 비용을 대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원엔터의 설립 목적이 권 대표의 사금고 역할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선희는 1984년 '강변가요제'에서 '제이에게'로 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아! 옛날이여' '소녀의 기도' '서울의 밤'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대중성과 가창력을 동시에 갖춘 보컬리스트로 인정받았다. 데뷔 30주년이 지난 최근까지도 현역 가수들을 가창력으로 누를 수 있는 '리빙 레전드'이자 '작은 거인'으로 인기를 끌었다. 데뷔 이후 이렇다할 스캔들 하나 없는 깨끗한 이미지 또한 대중의 사랑을 키웠다.

그러나 '제자' 이승기를 가스라이팅하고 음원 수익을 가로챈 장본인인 권 대표와 경제공동체라는 의혹에 휘말리고, 국세청과 검찰 조사까지 받으며 이선희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이번 횡령 의혹에도 5일째 침묵으로 일관하며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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