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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조세호가 20대 때 폭식 증후군을 경험했다고 고백했다.
조세호는 "성인이 되자마자 개그맨 시험에 응시해서 1등으로 합격했다. 그때는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 20세라는 나이에 개그맨이 됐는데 7주 만에 프로그램이 폐지되면서 처음으로 스스로 실망하기 시작했다"며 "'분명히 난 될 줄 알았는데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지?', '내 탓이 아니겠지. 사람들이 날 몰라보는 거야'라는 자기합리화에 빠져서 다른 사람이 미워 보였다"고 고백했다. 그는 "22세 때는 친구들이 보자고 해도 안 나갔다. 자존심이 세서 친구들에게 '요즘 뭐해? 어디 나와?' 라는 질문을 받고 싶지 않았다"며 "일은 전혀 없었고, 그래서 오랫동안 친구도 만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처음으로 고백하는 건데 내 키가 166.9cm다. 근데 몸무게가 99kg까지 나갔다. 사람들이 폭식 증후군이라고 하면 자기합리화고 핑계라고 한다. 근데 난 그걸 경험해 본 사람으로 그 마음을 안다. 친구도 만나지 못하고 집에 있을 때 나만의 공허함을 채울 수 있는 건 그저 내 입에 뭔가를 넣는 거밖에 없었다. 그때 '나란 사람은 이대로 끝이 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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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망설이던 조세호에게 전유성은 "그냥 해라. 어차피 두 가지 아니냐. 하든가 말든가. 그냥 해라"라고 조언했고, 그 말을 들은 조세호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그는 "문득 내 욕심이 날 이렇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 수 있는 건 알아보지 않고 그저 할 수 없는 거에만 목매고 살았다는 게 스스로가 너무 별로였다. 그래서 아예 마음을 단단히 고쳐먹었다. 어차피 이번 생에는 내 일로서는 성공하지 못할 거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걸 해보자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후 조세호는 성공에 대한 욕망을 내려놓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시작했다고. 그는 "다이어트도 해보고 이런저런 방송도 했다. 그냥 했다. 내가 좋아하는 거, 할 수 있는 걸 그냥 했다. 여러분한테는 미안하지만 방법이 없다. 그냥 해야 된다"며 "안 하면 이룰 수 없다. 그냥 하되 내가 할 수 없는 거 말고 할 수 있는 걸 그저 하면 된다. 여러분이 우울할 때는 내가 즐거움을 드릴 테니 여러분들은 그냥 열심히 여러분의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고 전해 감동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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