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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 "26살 때 돌아가신 父에 창피했다, 잘된 거 보셨더라면" ('인생84')

이우주 기자

기사입력 2023-05-19 08:42 | 최종수정 2023-05-19 08:43


기안84 "26살 때 돌아가신 父에 창피했다, 잘된 거 보셨더라면" ('…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인생84' 기안84가 폐암 투병 중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렸다.

최근 유튜브 채널 '인생84'에서는 '대학생의 하루'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속 기안84는 실용음악과 학생 최은유 씨의 하루를 함께 하며 오랜만에 대학생의 삶을 엿봤다. 최은유 씨는 수업에 개인 연습, 합주 연습을 끝낸 후 아르바이트까지 가며 바쁜 하루를 보냈다. 그 사이 기안84도 대학가를 돌아다니며 추억에 젖었다. 기안84는 "제가 예전에 살던 동네라 아주 익숙하다. 저도 저 친구들처럼 대학생일 때 연습장 하나 들고 동네에 오토바이 타고 돌아다니면서 래퍼들이 랩 쓰는 것처럼 아이디어 노트 항상 썼다. 그렇게 나온 게 '노병가'와 '기안 단편션'"이라 떠올렸다.

최은유 씨가 아르바이트가 끝날 때까지 기다린 기안84는 치맥을 사주기 위해 근처 호프집으로 데려갔다. 기안84는 "내가 학교 다닐 때 간간히 왔다. 여기 되게 오래된 데"라며 "그때는 학교를 오후 6시쯤 갔다. 수업 끝나면 술을 해 뜰 때까지 먹는다. 자고 5~6시쯤 일어나서 해장한다. 그러면서 애들이랑 인생 고민 얘기한다"고 밝혔다.


기안84 "26살 때 돌아가신 父에 창피했다, 잘된 거 보셨더라면" ('…
기안84는 최은유 씨에게 고민을 물었고 최은유 씨는 "지금 아빠가 아프다. 내가 성공 못하면 어떻게 되는 거지 싶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이에 기안84는 "아버지가 스물여섯 살 때 돌아가셨다. 아빠랑 원룸에 살아서 내가 컴퓨터에서 그림을 그리면 아빠 시선에서 바로 보인다. 그게 너무 창피하더라"며 "벽에 여름이불을 못으로 박아 칸막이를 만들었다. 침대가 있으면 바로 앞이 컴퓨터 책상이었다. 그 옆에 TV가 있고. 아버지가 거기서 항상 '1박2일'을 보셨다. 옆에서 아들이라는 애는 옆에서 뭘 하고 있는데 난 그게 너무 창피했다"고 떠올렸다.

기안84는 "근데 나 또 왜 옆에 있었냐면 아빠가 아프니까. 옆에 있어야지. 그래서 내가 항상 잘 된 걸 보고 돌아가셨으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근데 이제 뭐 어쩔 수 없다. 그니까 잘해라"라고 털어놨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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