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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전 SBS 아나운서 김수민이 '대치동 키즈' 시절을 떠올렸다.
김수민은 "책의 시작은 사직서를 쓴 이야기"라고 설명했고, 이동수는 "아나운서국에 불화가 있었냐 아니면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환경이 너무 싫고 짜증 나서 울면서 버티다 퇴사를 한 거냐. 아니면 '다른 거 하지 뭐' 이거였냐"고 물었다.
이에 김수민은 "반반인 것 같다. 조용한 퇴사? 몸은 회사를 다니는데 마음은 안 다니는. 난 그런 거 못 한다. 진짜 싫다"며 "근데 나 자신이 그렇게 될 것 같아서 무서웠다. 나는 '하루도 그렇게 살면 안 된다는 주의여서 타협이 안 돼서 나왔다"고 답했다. 이어 퇴사 후 계획이 있었냐는 질문에 "퇴사하고 로스쿨 입학시험(리트)을 두 번 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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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아빠도 약간 학벌 콤플렉스가 있었는데 서울에서 자리 잡고 일하다 보니까 교육에 굉장히 아낌이 없었다. 초등학교를 사립학교 가려고 동네에서 뽑기를 했는데 뽑기 추첨운이 없어서 다 떨어졌다. 그래서 부모님은 강남으로 가자고 결정해서 이사를 갔다"며 "학교 갔는데 나만 알파벳을 안 떼고 왔더라. 난 엄마에게 맨날 '딸이 스펀지처럼 흡수해서 그렇지 아니었으면 정신병자 됐다'고 얘기한다. 어차피 놀이터 가도 다 학원 가서 친구가 없었고, 친구 사귀려면 학원에 가야 했다. 난 나름대로 거기서 적응하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놓았다.
8세 때부터 사교육을 받으며 지냈다는 김수민은 "나의 장점은 경쟁력이다. 난 내가 경쟁력 있는 사람이라고 늘 생각했다. 계속 시험을 봤으니까. 근데 그걸 다시 생각하게 된 시기가 20대 중반이었다. 그제야 어쩌면 시작이 공정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좀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난 행복하다는 감정을 최근에서야 처음 느껴본다. 편안하다. 그동안은 늘 마음 한구석에 불편함이 있었다. 그동안은 그 불편함을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계속 생각했다. 뭔가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떤 거 같다. 대학 가서도 만족스럽고 놀았다기보다는 계속 다음을 생각했다. 누가 푸쉬하지 않아도 나도 모르게 성취 중독이 되는 거다"라며 "25세에 SBS 퇴사하고 부모님이 '네가 처음 쉬어보네'라고 하셨다. 처음 쉬어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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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수민은 지난해 9월 5세 연상의 검사와 결혼했으며, 같은 해 12월 득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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