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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유퀴즈' 류승범이 10년 전 돌연 외국으로 떠난 이유를 고백했다.
3년 전 갑작스럽게 결혼과 출산 소식을 알려진 류승범. 류승범은 "신비주의를 추구하는 사람은 아닌데 여러 가지 코로나19 상황도 겹치고 결혼식도 불가피하게 할 수 없었고 여행을 다니다 보니까 소식을 전하는 게 뜸해졌다. 사실 기쁜 소식들을 같이 나누고 싶었다"고 밝혔다.
올해 세 살이 된 류승범의 아이 이름은 나엘리. 류승범은 나엘리라는 이름의 뜻에 대해 "인디언 이름인데 사랑을 표현하는 말"이라며 "어쩔 때는 절 닮았고 어쩔 때는 엄마를 닮았다. 계속 변하는 거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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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범은 아는 형에게 부탁해 아내에게 말을 걸 수 있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형의 집으로 가 대화를 나눴지만 이후 아내가 3개월 만에 슬로바키아로 돌아가면서 두 사람은 1년 반 정도 헤어지게 됐다. 류승범은 "중간 중간 생각은 났지만 인연이 아니었나보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친구가 책을 보냈다. 그걸 보고 이 사람 만나야겠다 싶어서 슬로바키아로 갔다. 그 친구도 기운을 쐈을 것"이라며 "저희는 사랑도 사랑이지만 운명이라 느낀다. 지내면서도 느낀다"고 아내를 향한 사랑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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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범이 돌연 외국으로 떠난 지도 벌써 10년이 됐다. 류승범은 "제가 스무 살 때 데뷔했다. 어린 나이 아니냐. 이 세계에 들어와서 신기하고 흥미도 갖게 되고 열정도 발견하고 시간이 바쁘게 지나갔는데 그러고 나니까 본인의 선택이 아닌 상황에서 들어가서 했다. 그러다 보니까 '그럼 내 꿈은 뭐지? 내가 하고자 했던 건 무엇일까?' 스스로 갈등도 생겼다. 여러 가지 질문도 생겼다. 그래서 잠시 휴식을 갖자 생각해 떠난 건데 운명이라는 게"라고 털어놨다.
잊혀진다는 두려움은 없었을까. 류승범은 "주변 동료들이 그렇게 많이 물어보더라. 그런데 혼자의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다른 여러 상황도 중요했지만 쉬어야겠다는 확신이 섰다"고 밝혔다. 류승범은 "솔직히 얘기해서 순수성을 잃은 거다. 작품을 선택하는 게 순수하게 그 캐릭터가 좋고 그 연기를 하고 싶고 영화를 완성하고 싶고 그런 순수한 목적이 아닐 때도 있다. 관계, 욕망 이런 여러 조건들이 많아진다. 그러면서 조금 쉬어야겠다. 잠깐 내려놔야겠다. 다시 회복하고 싶었다.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회복의 시간이 거릴 줄은 몰랐다"고 고백했다.
물건들도 다 버리고 트렁크 두 개만 들고 베를린으로 떠났다는 류승범. 류승범은 "지금도 짐은 그 정도다. 그 맛을 봐서 더 늘리지 않으려 한다. 다행히 아내도 그 초점에 맞춰 사는 사람이라 저희는 짐이 별로 없다"고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