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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우빈이 없는 '택배기사'는 상상할 수 없다.
실제로 뚜껑을 열어서 바라본 '택배기사'에서 김우빈이 연기한 5-8은 시리즈 내내 놀라운 피지컬에 굵은 목소리, 주근깨 가득한 얼굴에서 빛나는 눈빛으로 극을 압도했다. 긴 대사 없이 짧은 한 마디 한 마디의 대사만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우빈이 주는 무게감은 상당했다. 마스크를 쓰고 연기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오직 눈빛으로만 감정을 드러내야 하는 고도의 작업임이 틀림없다. 그럼에도 김우빈은 거대악에 맞서 인간 사회의 평등을 위해 약자의 편에서 싸우는 블랙 나이트의 수장으로서 분노, 연민 등의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게 눈빛에 담아냈다.
뿐만 아니라 우월한 피지컬이 극 몰입도에 도움이 되기도. 맨손 액션부터 다양한 무기를 이용하는 시원한 액션까지 소화해내며 뜨거운 반응을 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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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현실에 현실을 더한 세계관으로 '택배기사'를 만들어냈지만, 시리즈 회차에 적합하지 않은 스토리 전개는 아쉬움을 자아냈다. 시리즈물의 경우 10부작이 넘어가야 "길다"는 평가가 등장하지만, '택배기사'는 6회도 어딘가 느슨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 조의석 감독은 실제로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영화를 두 편 찍는 것처럼 힘들었다. 드라마 감독들 생각했을 때 대단한 분들이었구나 싶더라. 존경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만큼 시리즈물의 매운 맛을 제대로 봤다는 얘기다.
국내의 다양한 평가와는 별개로 '택배기사'는 해외에서 관심을 얻고 있다. 15일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순위를 집계하는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택배기사'는 하루 만에 TV 프로그램 부문 전세계 2위에 오른 가운데, 이틀 연속으로 2위를 유지하고 있는 바. 이 세계관에 대한 글로벌 관심은 제대로 증명하는 중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