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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이현이 홍성기가 '육아 문제'로 부딪혔다.
몸으로 놀아줘야 하는 두 아들 육아는 계속해서 뛰고 들고 놀아줘야 했다. 그러다 발을 삐끗한 홍성기는 고통에 집에 가자 했지만 윤서는 가고 싶지 않아했다. 아빠의 재촉에도 딴짓하는 윤서를 어떻게든 설득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결국 겨우 달래 집으로 귀가한 세 사람. 그 사이에 형과 투닥 댄 영서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
쉬는 날 축구를 하러 간 이현이를 기다리던 홍성기는 미리 냉면을 시켜놓기로 했고 그제야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엄마가 오기 전까지 냉면을 먹지 않고 기다리기로 했지만 오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는 이현이, 홍성기는 슬슬 화가 나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훈련 후 치료를 받는 중이어서 홍성기의 연락을 받지 못했던 것. 다리 전체에 사혈 중이었다. 치료를 해서 효과를 보려면 휴식이 필요하지만 쉬지 못하고 계속 축구 훈련을 하느라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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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모르고 힘든 몸을 이끌며 집에 온 이현이, 홍성기는 "왜 전화를 안받냐"며 빈정상해 했다. 이현이는 "나도 죽겠다. 진짜 축구선수도 아니고"라 한탄했지만 홍성기는 "지금 진짜 축구선수다"라 반박했다.
이현이가 연락을 받지 않아서 친구들과 약속도 취소했다는 홍성기는 "언제 오는지 정도는 말해줄 수 있지 않냐. 오늘처럼 쉬는 날엔 집에 같이 있으면 벚꽃축제도 갈 거 아니냐. 그것도 축구선수들이랑 같이 갔더라"라 서운해 했다. 이현이는 "그건 평일에 갔다"라 했지만 홍성기는 "주말에 연습 없이 가족끼리 갈 수도 있지 않냐. 서울랜드에 아이들과 둘이 놀러갔다 왔다"라 했다. 강재준은 "우리 부부랑 너무 똑같다. 틀린 그림을 찾고 싶다"라 공감했다.
또다시 불거진 벚꽃 대첩, 홍성기는 "너무 자랑하듯이 SNS에 사진을 올려놨더라. 난 벚꽃 보지도 못했다. 신문 기사까지 났다. 너 엄청 즐거워 보였다"라 서운해 했고 이현이는 "SNS는 원래 행복한 모습만 보여야 해서 그런 거다"라 해명했지만 잘 먹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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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 육아를 하는 이현이와 주말에 육아하는 홍성기. 이지혜는 "저희 남편도 주말마다 놀이동산을 간다. 그것만 보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아빠다. 저는 일주일에 6일을 육아하는데 SNS만 보면 남편이 엄청 육아를 많이 하는 것처럼 보인다"라 공감했다.
홍성기는 "저격은 아니다. 아빠가 육아를 한다는 거지"라 반박했지만 이현이는 "아빠가 육아를 돋보이게 한다는 거냐. '이현이 봐라'라는 거냐. 치사한데 나도 평일에 애들이랑 하는 거 다 찍어서 올릴까?"라 했다. 홍성기는 "반반치킨이랄까? 네 SNS는 네 맘대로 해라. 내 SNS가 아니니까"라 태연하게 말했다.
이현이는 "나는 그런 점을 보면 내 화를 돋우려고 그러는 건가 싶다"라 속상해 했고 홍성기는 "애들하고 놀아주는 건데 왜 화가 나냐. 앞으로는 메신저로 사진을 먼저 보낼테니 봐라. 우리가 평소에 연락을 잘 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연락을 하면 두세시간 동안 답이 없다"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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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둑한 밤, 집을 나선 두 사람이 찾은 곳은 바로 김숙의 텐트였다. 홍성기는 "넌 평일에 바쁘고 난 주말에 쉬니까 애들 데리고 여행을 가는데 그 마음을 먹기가 힘들다. 사람들이 대단하다 했던 게 애들 데리고 제주도 갔던 거다. 아빠 혼자 온 사람은 나밖에 없어서 뿌듯하다. 그래서 SNS에 올린 거다"라며 자기 자랑을 줄줄 했다.
이현이는 "평일엔 내가 다 하는데 그건 티가 안난다. 사실 집안일과 교육도 내가 다 한다"라 했지만 홍성기는 "네가 하는 거 다 안다. 너한테 생색낸 적은 없다. 그냥 SNS에 올리는 거다"라며 팽팽한 대치를 놓치 않았다. 마음은 그렇지 않지만 말로는 자꾸 토라지는 두 사람에 이지혜도 공감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