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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형 "'짬에서 오는 바이브'라는 말 싫어…뻔하고 싶지 않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3-04-20 11:42


김서형 "'짬에서 오는 바이브'라는 말 싫어…뻔하고 싶지 않다"
사진=KT스튜디오지니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김서형이 패션지 '코스모폴리탄'과 함께 한 화보에서 때론 보디수트를 입고 압도적으로 쿨하고 시크하게, 때론 라즈베리 케이크를 베어 물며 상큼하게, 카메라 앞에서 시시각각 색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드라마 '종이달'에서 VIP 고객의 돈을 빼돌리며 파국에 이르는 유이화를 연기하는 김서형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높고 견고한 울타리 속에 갇혀버린 여자, 결혼을 택하면서 주체적인 자기 정체성이 여기까지다, 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여자"라고 소개한다. "하지만 그 안에서 가능성과 자유에 대한 타는 목마름이 있죠. 거기에 남을 도우려는 착한 심성과 책임감이 있고요. 그래서 돈이 원래 위치로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횡령을 하게 되는 거예요. 이를테면 조선시대 의적처럼"이라고 말하며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고취시켰다.

매순간 연기에 진심인 김서형은 "연기는 내게 숙명 같은 것"이라 말한다.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 존재해야 하는 이유, 내가 나로 태어나 존재의 의미를 찾을 때, 거기에 연기가 있었어요. 물론 연기라는 꿈을 이뤄가는 건 지금도 쉽지 않아요. 늘 책임감과 성실함을 가지고, 부단히 애쓰며 나를 깎아서 이루고자 하는 것이죠. 저는 이 숙명을 다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책임감을 가지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면서요."

데뷔 30주년을 맞은 김서형은 연기라는 꿈을 이루는데 시간은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종이달'을 하면서 이렇게 연륜이 쌓이고 경력이 쌓여도 여전히 너무 어렵다는 걸 느껴요. 소위 '짬에서 오는 바이브'라는 말을 하는데, 저는 그 말이 싫어요. 그걸 뛰어넘고 싶으니까요. 매순간 현장에서 스스로에게 되뇌어요. 뻔하고 싶지 않다고. 그렇기에 끊임없이 분석하고 노력하고 발전하려 해요. 누군가는 자리를 유지하고 보전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 하지만, 저는 늘 저 자신을 뛰어 넘고 싶거든요. 제 꿈은 늘 ing에요."


김서형 "'짬에서 오는 바이브'라는 말 싫어…뻔하고 싶지 않다"
사진=코스모폴리탄
김서형의 연기에 대한 열정은 어디서 샘솟는 걸까. "사람들이 제 연기를 보고 "실제로 이런 사람이 어딘가에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어딘가에 있을 전문직 여성, 어딘가에서 누군가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멋진 어른, 그런 인물에 숨을 불어넣어주는 걸 배우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더 발전하고 싶은 거죠."

강릉에서 태어나 코스모스를 보며 등교하고 시를 읽던 어린 김서형은, 지금도 자신에게는 그 소녀가 있다고 수줍게 말하며 웃었다. "저는 그때의 김서형과 지금의 김서형이 여전하다는 것에 감사해요. 그때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너는 한결같을 거야. 변하지 않을 거야, 여전히 소녀일 거야." 여전히 소녀처럼 꿈꾼다는 김서형은 꿈꾸는 소녀들에게 "세상은 급변하고 있어요. 인생의 주체가 돼서 이 변하는 세상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이냐, 질문을 던질 때 그 돌파구는 늘 자기자신에게 있다. 본인만이 알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돌파력을 키우세요"라고 말했다.

한편 김서형은 최근의 낙이 "기타를 치는 것"이라 말하며, "매일 세 시간씩은 연습을 하죠. 기타를 치면 안정감이 들고, 내 안의 서정성을 잊지 않게 해서 좋아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나중엔 일렉 기타를 치고 싶어요. 뭐, 누가 알아요? 마음 맞는 사람끼리 한 두 세 명 모여 밴드를 해볼 수도 있고"라고 음악에 대한 사랑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김서형이 출연한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종이달'은 '제6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비경쟁부문 랑데부 섹션으로 초청되어 성공적으로 상영을 마쳤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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