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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 말해요', 엔딩까지 '갓벽'…무한 정주행 유발하는 웰메이드 로맨스

정빛 기자

기사입력 2023-04-13 08:06


'사랑이라 말해요', 엔딩까지 '갓벽'…무한 정주행 유발하는 웰메이드 로…
'사랑이라 말해요'. 사진 제공=디즈니+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사랑이라 말해요'(극본 김가은, 연출 이광영) 이성경의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이뤄졌다. 첫 회부터 마지막 16회까지 허투루 실망시키는 법이 없었던 '사랑이라 말해요'. 엔딩까지 '갓벽' 그 자체를 보여주며 '웰메이드 로맨스 명작'으로 평가하기에 손색없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다. 이에 국내를 넘어 인도네시아, 대만 등에서도 글로벌적 인기를 얻고 있는 바. 이제 무한 정주행까지 부르는 '사랑이라 말해요'의 매력 포인트를 다시 짚어봤다.

'사랑이라 말해요'는 복수에 호기롭게 뛰어든 여자 '우주'와 복수의 대상이 된 '남자' 동진, 만나지 말았어야 할 두 남녀의 감성 로맨스 드라마다. 김영광이 '동진' 역을, 이성경이 '우주' 역을 맡았다. '동진' 역에 몰입하기 위해 친한 또래 친구들과의 촬영이었음에도 일부러 거리를 두고 말수를 줄였다는 김영광은 꼼꼼한 캐릭터 분석과 노력으로 외롭고, 축축한 등짝도 재현해낼 만큼 쓸쓸한 '동진'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다양한 감정을 담은 눈빛 연기는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동진'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그동안 밝고 에너지 넘치는 역할을 주로 맡았던 이성경은 '사랑이라 말해요'를 통해 연기 변신에 성공, 전작들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일부러 어둡거나 다운되려고 노력하기보다 감정에 집중했다는 그녀는 복수의 대상을 사랑하게 된 '우주'의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하며 구독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빛났던 것은 두 사람의 케미. 연출을 맡은 이광영 PD가 "편집실에서 김영광과 이성경이 사귀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고 밝혔을 만큼 두 사람은 실제 연인을 방불케하는 케미를 발산했다. 특히, 서로를 향한 애정이 묻어나는 멜로 눈빛은 구독자들의 마음에도 설렘을 피워냈다.

우주의 절친한 친구 '윤준' 역을 연기한 성준과 우주의 친언니 '혜성' 역을 맡은 김예원도 많은 구독자들이 '사랑말 앓이'를 앓게 만들었다. 서로의 치부까지 드러낼 정도로 친한 누나와 동생 사이에서 한 번의 포옹 이후,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사랑의 마음이 싹트는 과정을,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깊이 있는 감정을 그려내며 공감을 이끌어냈던 것. 성준의 다정다감한 면모와 김예원의 사랑스러움이 만나 간질간질한 설렘을 선사한 것도 이 커플만의 매력이다.

이처럼 네 배우의 완벽한 '캐아일체'와 폭발하는 케미스트리 안에서 명장면과 명대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담담한 말이지만 묘하게 울림을 주는 대사들이 위로를 건넨다. 출근한 지 겨우 3주밖에 되지 않은 '우주'에게 중요한 부탁을 하며 "허술하게 살지 않았다는 심우주씨 말을 믿는다"는 '동진', 앙심을 품은 경쟁사 대표와 회사 내 스파이 직원의 합작으로 동진이 운영중인 회사 최선전람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자, "안 망해. 내가 안다"며 확신에 찬 '우주', 혜성이 원치 않는 불륜에 휩싸인 후 갑작스럽게 공황장애가 생겼다는 사실을 고백하자 이미 알고 있었다며 "앞으로 나한테 와. 내가 누나 책임질게"라는 '준', 화목하지 않은 가족 관계를 털어놓고 창피해 하는 준에게 "너랑 나랑 서로 쪽팔린 거 대결하면 너 절대 나 못 이긴다"는 '혜성'의 대사들이 그 일례. 탄탄한 캐릭터 구축과 관계성을 기반으로 쏟아지는 주옥 같은 대사들은 '사랑이라 말해요'의 무한 정주행을 부르는 두 번째 포인트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들을 빛나게 만든 것은 바로 이광영 PD의 섬세한 연출력이다. 김영광과 이성경이 "어떤 노력을 하지 않아도 현장에 있으면 그 인물이 됐다"고 입을 모아 말했을 정도로 배우들의 내밀한 감정과 호흡까지 카메라에 담아내며 각 인물들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세세하게 묘사했다. "이 이야기로 나와 배우들이 공감하고 위로 받은 만큼 또 다른 누군가에게도 위로와 공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던 이광영 PD의 자신감은 작품에 고스란히 담겼다. 천천히 그리고 느긋하게 감정의 서사를 쌓아 올린 덕분에 구독자들 역시 감정을 이입하며 몰입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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