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래퍼 라비(김원식, 30)가 피하고 싶었던 것은 병역 의무였겠지만, 결국 대중의 외면만 받게 됐다.
|
이후 소속사를 통해 발표한 공식입장에서도 고개를 숙였다. 해당 논란 이후 라비가 직접 입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비는 "저로 인해 상처 입으셨을 뇌전증 환자와 가족들, 지금 이 순간에도 성실히 복무를 이행 중이신 모든 병역 의무자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빅스 탈퇴를 선언했다. 라비는 "저의 잘못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빅스 멤버들에게 더 이상의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저는 팀에서 탈퇴를 하기로 했다"며 "멤버들의 소중한 노력에 저로 인한 피해가 더 이상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라비의 사과에도 대중의 시선은 싸늘한 분위기다. 특히 사정이 더 어려운 연예인들도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때문에, "위약금 부담으로 복무 연기가 간절한 시점"이라는 라비의 읍소가 와닿지 않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일각에서는 라비가 아이돌 가수 중 저작권 등록 곡 수 1위라고 알려진 것을 집중하기도 했다.
|
한편, 라비와 함께 병역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래퍼 나플라(최석배, 31)도 이날 공판에 참석, 검찰로부터 징역 2년 6개월을 구형받았다.
나플라는 서울 서초구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던 중 제대로 출근한 것처럼 일일복무상황부를 조작하고 우울증이 악화한 것처럼 꾸며 조기 소집해제를 시도한 혐의(병역법 위반·위계공무집행방해·허위 공문서 작성 및 행사)로 지난달 구속 기소됐다. 또 서초구청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면서 141일간 무단 결근한 사실도 드러난 바다.
나플라는 이날 최후 진술에서 "미국과 한국의 이중국적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오열했다. 그러면서 "입대로 인해 활동이 중단되면 어렵게 쌓아온 인기가 모두 사라져버릴까 봐 너무 두려웠다"며 "제 잘못을 모두 인정한다. 단 한 번의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반드시 병역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과 함께 재판에 넘겨진 서초구청과 병무청 공무원들도 허위공문서작성 등 혐의를 인정했다. 검찰은 이들의 병역 면탈을 함께 시도한 소속사 그루블린 공동대표 김씨에게는 징역 2년을 구형했다.
|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