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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문소리가 김희애와 친해진 과정을 언급했다.
김희애는 "황도희에게 오경숙은 물과 기름처럼 전혀 섞이지 않는 재질이었다. 같은 목표가 있으니 연대하면서 서로 인간의 내면을 바라보면서 진짜를 발견하게 된다. 옷도 믹스앤매치가 의외의 멋이 있듯, 도희와 경숙도 둘이 만나서 신선한 매력을 드러낸다"라고 귀띔했다.
문소리는 "서울시장이라는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연대하게 되지만, 겉으로 나오는 목표다. 속에서 정말 가지고 있는 것은 달랐다. 점점 같이 시간을 보내고,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 안까지 영향을 끼치게 된다. 황도희는 재벌가의 뒤치닥거리를 오랜 세월 하면서 세계관이 그 안에 갇혔다면, 오경숙은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그러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마음까지도 맞춰진다"고 예고했다.
두 사람이 친해진 과정도 언급했다. 문소리는 "제가 선배님한테 밥을 먹자고 연락했다. 그날 선배님 생일인가 그랬다"고 들려줬다.
그러자 김희애는 문소리에 대해 "정말 연기 잘 하시고 범접할 수 없는 자기만의 세계가 있다. 감독을 해본 경험이 있어서 전체를 보는 시야가 넓더라. 굉장히 똑똑한 배우라는 걸 느꼈다. 역할에서 대립하고, 정말 싸운다. 처음 보자마자 그런 신이 이어진다. 오경숙 역할은 단언컨대 문소리 씨가 최고인 것 같다. 전 세계에서 최고다. 오경숙 역할이 자칫 가벼워보일 수 있다. 코믹스러울 수 있어서 밸런스를 잘 유지해야 한다. 역시나 해내더라. 이래서 문소리, 문소리하는 구나"라고 칭찬했다.
'퀸메이커'는 이미지 메이킹의 귀재이자 대기업 전략기획실을 쥐락펴락하던 황도희가 정의의 코뿔소라 불리며 잡초처럼 살아온 인권변호사 오경숙을 서울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선거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14일 공개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문소리는 "이야기 구조가 여성들이 정치판에 뛰어드는 흔치 않은 이야기였다. 그 구조가 흥미로웠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수많은 드라마가 있었지만 이런 캐릭터가 있었나 싶다. 내가 해결해야 겠다는 책임감이 들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됐다. 언제 이런 앙상블을 으X으X 해볼까, 우생순 이후 처음이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반갑게 시나리오를 받았다"고 밝혔다.
인권 변호사 오경숙 역할의 문소리는 "황도희를 만나기 전까지는 노동 인권 변호사로 일을 했다. 그래서 변호사 사무실이 있는 오래된 재래시장에 터를 잡고 있었다. 그 근처에 은성그룹에서 일하다 해고된 비정규직 여성들을 위해 싸우게 되고, 은성그룹 백화점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있었던 인물이었다. 그때부터 코뿔소다. 무서운 캐릭터였는데, 그 원석을 황도희가 보고 서울시장 가자고 한다. 점점 타고난 퍼포먼스 귀재이기도 하고, 돌직구 화법이기도 해서 돌풍을 더 일으킨다. 서울시장 후보로 급부상한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오경숙을 연기하면서 신경 쓴 점도 짚었다. 문소리는 "여성 정치인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화려하고 정리된 언변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저는 훨씬 더 자유롭고 자유분방한 사람이 정치인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라고 가정하고 출발했다. 시나리오 안에서 새로운 정치인을 만들어보자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변호사 시절 정리 안 된 빗자루 같은 머리를 질끈 묶고 다닌다. 이전 '서울대작전'에서 펌을 해서 나왔는데, 그 머리를 그대로 방치한 버전이었다. '우생순' 이후 머리를 굉장히 오랜만에 잘랐다. 서울시장 후보로 나가는 사진도 찍고, 각오가 남달랐다"고 말했다.
'퀸메이커'는 이미지 메이킹의 귀재이자 대기업 전략기획실을 쥐락펴락하던 황도희가 정의의 코뿔소라 불리며 잡초처럼 살아온 인권변호사 오경숙을 서울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선거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14일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