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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은근슬쩍 '복귀각'? "절대 안돼"..음주·마약에 예민해진 대중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3-04-11 07:10


[SC초점] 은근슬쩍 '복귀각'? "절대 안돼"..음주·마약에 예민해진 …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은근슬쩍 복귀'? 이제는 불가능이다.

음주운전, 마약, 학교폭력 등 연예계를 둘러싼 각종 범죄와 '논란' 들이 줄이어 등장하며 시청자들의 시선도 더욱 엄격해지고 있다. 그동안 은근슬쩍 '복귀각'을 재던 연예인들도 이제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낙인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는 상황. 복귀의 의지를 보이는 이들에게 대중들은 싸늘한 시선을 보내는 중이다.

최근 자숙을 택하는 연예인들의 수가 부쩍 늘고 있다. 논란의 진위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프로그램에서 하차를 하는 등 이들의 도덕성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게 여겨지는 상황.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가 공개된 이후 꺼져가던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다시 보자는 여론도 늘었고, 음주운전과 마약 관련 혐의들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외면받는 경우도 다수 생겨났다.

지난 9일에는 음주운전을 세 번이나 저지르며 물의를 빚었던 클래지콰이 멤버 호란이 MBC '복면가왕' 399회에 출연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호란은 이날 '펑키한 여우'로 출연해 3라운드에서 탈락했지만, "곧 새로운 싱글 발표를 할 예정이다. 기억해주시고 많이 들어달라. 조만간 공연으로도 만나 뵙겠다"며 당당히 복귀를 선언했다. 또 이와 함께 '복면가왕' 제작진은 "음색 퀸 호란 무대에서 다시 만나요"라는 자막을 달아 비난 여론을 키웠다. 시청자 게시판에도 음주운전자인 호란의 복귀를 도왔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빗발쳤다.

호란은 2004년, 2007년, 2016년 총 3번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바 있다. 한 번의 음주운전도 그 위험성이 심각한데, 3번이나 적발된 호란의 복귀를 달가워할 시청자들은 없다. 이에 '복면가왕' 측은 급히 입장을 내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 모두 제작진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생긴 일이다. 방송 후 시청자 여러분의 질타를 받으며 반성했다. 앞으로 출연자 섭외에 있어서 보다 엄격한 기준을 도입하겠다. 시청자 여러분과 현시대의 정서를 세심히 살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호란의 '복면가왕' 출연 영상은 10일 기준으로 모든 VOD 및 클립에서 삭제된 상태다.

이뿐만 아니라 호란은 현재 KBS 출연 정지 상태. 그러나 최근 KBS 2TV '오아시스'의 OST를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발매된 '샹송 트리스트'는 호란이 직접 작사, 작곡하고 가창까지 직접 한 곡. 지난 방송에도 해당 OST가 등장하기도 했으나, KBS는 "호란이 부른 OST는 오늘(10일) 방송부터 등장하지 않으며 음악을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연이어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며 시청자들은 매의 눈으로 이들의 '복귀각'을 관찰하고 있다.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인해 적발된 곽도원은 영화 '소방관'과 티빙 드라마 '빌런즈' 등의 공개를 앞둔 상황에서 물의를 빚었고, 이에 따라 공개가 어려워진 상태다. 음주운전으로 최근 재판을 받은 김새론은 지난해 디즈니+의 '키스 식스 센스' 9회에서 이필요(김지석)의 영화 '하루'의 주인공 역할을 맡아 짧게 등장했지만, 시청자들의 비판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이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 등을 찍어 둔 상태. 해당 작품이 공개된다고 하더라도 시청자들의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아인은 현재 대마 프로포폴 케타민 코카인 등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은 최근 유아인을 소환해 12시간여에 걸친 고강도 수사를 진행했으나 유아인이 투약한 마약 종류와 횟수가 많아 추가 조사를 하거나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유아인이 촬영을 마친 영화 '승부'와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는 공개가 무기한 연기된 상태. 다수 배우들의 노력이 걸려 있다고는 하지만, 시청자들과 관객들의 날카로운 시선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최근 OTT와 유튜브 플랫폼, 저예산 영화나 연극 등 다양한 채널이 마련되며 자숙 중이던 연예인들의 복귀는 한결 편안해지는 듯 하지만, 이 역시 대중들의 따가운 눈초리에는 이겨내지 못하는 모양새. 복귀 발판을 은근슬쩍 마련하려던 이들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감시가 이어지고 있는 바. 논란에 대한 연예계 전반의 확실한 기준도 필요한 상황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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