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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노래 제목처럼 '밤안개' 속으로 떠난 '영원한 디바' 현미의 마지막 이야기가 전해진다.
故현미는 60년대 대표곡 '밤안개'로 대중가요 역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1957년 현시스터즈로 첫 무대에 오른 이후 1962년부터 '밤안개', '보고 싶은 얼굴', '떠날 때는 말없이' 등 발표하는 곡마다 대히트를 거두며, 이미자와 패티김과 당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가요계 디바로 자리매김했다. 늘 화려하고 씩씩한 그였지만 알고 보면 어린 시절 평양에서 두 동생과 생이별의 아픔을 겪어야 했고, 당대 천재 작곡가 이봉조와 행복과 불행을 같이 하는 세기의 사랑도 겪어내야 했다.
80대의 나이에도 '내 걱정은 하지마' 신곡을 발표하고, 세상을 떠나기 전날까지 무대에 올랐던 현미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많은 이들은 큰 슬픔과 충격에 빠졌다. 특히 지난해 10월 <마이웨이>에 출연해 소신 있는 모습으로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됐던 것을 마지막으로 이제 영원히 빛나는 별이 됐다.
가수협회 대표인 이자연과 임희숙은 고인을 떠올리며 "전날만 해도 신나게 노래 부르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냉정하게 떠나버렸다"며 "무대를 누구보다 사랑하던 선배가 이제는 더 이상 아프지 않고 편안히 쉬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해 뭉클함을 더했다. 지난해 <마이웨이> 현미 편에 출연했던 가수 남일해는 언제나 에너지 넘치고, 말하는 걸 좋아하던 그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