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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개그맨 김현철의 아내 최은경이 심각한 폐소공포증으로 오은영박사를 찾았다.
정형돈은 "저희가 짚고 넘어가야할 게 있다. 평소에도 말을 더듬냐"라 물었다. 버먹의 대명사 개그맨 김현철. 개그를 위한 연기인 거냐는 질문에 김현철은 "설정은 아니고 조금 더듬기도 한데 짧은 시간동안 내 것을 보여주고 싶으니까 말을 더듬는다"라며 말을 더듬었다. 김현철은 "원래는 내가 말을 빠르게 했다. 어머니가 제가 말 더듬는 걸 고치게 해주시려고 웅변학원을 보내주셨다. 그렇게 말을 더듬는 걸 고쳤는데 말 더듬는 친구들이 또 와서 계속 더듬게 됐다"라 회상했다.
오은영은 딱 보자마자 "말 더듬증이 있으시다. ㄹ 발음을 하실 때 조음점을 잘 못찾으시는 것 같다. 발음이 부정확한데 ㅅㅈ발음도 부정확하다. 아이들이 가장 늦게 익히는 발음이기도 하다. 지휘도 많은 준비를 할 것 같다"라며 정확하게 짚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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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경의 일상을 흔들어놓은 증상은 공황장애 증상 중 폐소공포증이라고. 최은경은 "'이러다 죽겠다' '이게 죽는 거구나' 싶었다. 해외여행에서 돌아오는 날 귀국 중 폐소공포증이 심하게 와서 비행기에 드러누웠다. 속옷 양말도 다 벗었다. 정신나간 것처럼 보였을 거다"라며 "이것도 유전이 있을까 싶다"라 걱정했다.
김현철은 "그전엔 별로 과하지 않았다.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일인 정도로만 생각했다. 아내 증상을 처음 봤을 때는 당황했다. 나는 버릇이 이기적인 걸로 생각했다"라 했고 오은영 박사는 "증상을 느낀 첫 순간이 언제냐"라 물었다. 최은경은 "5년 전쯤 남편 없이 아이를 데리고 일본 여행을 가는데 부담감이 너무 컸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었는데 비행기를 타자마자 공포가 몰려왔다. 정신을 잃었었다"라 회상했다. 오은영 박사는 "혼자 아이를 지키기 위해 불안이 있던 게 충격으로 남은 거다"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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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경은 "한 번은 뛰어내린 적이 있다. 친구 차로 함께 이동 중이었는데 시끄러운 아이들 소리와 터널은 차가 막히고 그래서 저도 모르게 차 문을 열고 뛰어내렸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라 전했다.
오은영 박사는 오히려 문제 증상을 알려야 한다며 폐소공포증에 대해 "부모와 자녀는 DNA를 공유한다. 인간은 다 불안을 갖고 있는데 그 정도는 유전적 특성이 관여한다. 그러다 자극에 의해 증폭되는 거다"라 했고 최은경은 "제가 아이를 낳고 아주 예민했다. 공용 화장실 사용하는 것도 싫어서 집으로 데리고 갔다. 지금도 딸의 등교 전날 모든 걸 완벽하게 세팅해놓는다"라 공감했다.
최은경은 "5년 전 폐소공포증을 진단받았는데 상담과 약을 처방받았다. 아이가 아프다 하면 작은 상처에도 병원에 가는데 내가 아프면 예전 처방받은 약으로 임시방편을 했다. 제주도에서는 병원을 가려 해도 시간이 오래 걸려서 안 가게 되더라"라 했고 오은영 박사는 "이런 분들은 의사가 약 한 알만 먹으라 하면 반 알만 먹는다. 나중에 많이 먹게 될까 봐"라며 최은경의 속을 콕 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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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증상을 처음 본 봄봄이의 나이는 4세, 엄마가 위로 쓰러지자 토닥토닥 침착하게 토닥였다고. 유난히 또래보다 의젓해 보이는 봄봄이.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세뱃돈을 받으면 맛있는 거 사드시라고 용돈을 드리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한다고. 오은영 박사는 "봄봄이는 공감 능력이 좋다"면서도 "걱정되는 면이 있다. 가족이 연대감이 좋다는 건 알지만 대화는 문제가 있다"라 했다.
김현철은 "문제가 있는 건 아는데 상황이 그렇다"라 반박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가 의젓하고 어른스러운 건 장점이지만 모든 걸 포장하면 안 된다. 봄봄이는 아직 아이다. 어른의 역할을 맡기면 안 된다. 자칫 잘못하면 부모화된 아이가 되는 거다"라 우려했다.
오은영 박사는 소원이 "우리가족 죽지 않기"라는 딸을 보며 "봄봄이한테는 폐소공포증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고 주변 어른들이 도와줄 테니 네가 해결할 필요가 없다 해줘야 한다"라 조언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