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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카지노' 김주령 "손석구의 대본 연구, 도움받았다…영어연기는 또 기회 있었으면"

정빛 기자

기사입력 2023-03-23 07:00


[인터뷰②] '카지노' 김주령 "손석구의 대본 연구, 도움받았다…영어연기…
사진 제공=저스트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디즈니+ '카지노' 김주령이 연기적으로 도움 받은 부분을 언급했다.

김주령은 최근 서울 강남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손석구의 대본 연구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며 "영어 연기는 아쉽지만 다음에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카지노'는 우여곡절 끝에 카지노의 왕이 된 한 남자가 일련의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은 후 생존과 목숨을 걸고 게임에 복귀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22일 시즌2 마지막 회차가 공개되면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 바다.

최민식, 손석구, 이동휘, 허성태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김주령은 필리핀 현지 한식당의 사장 진영희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특히 이 배우들이 tvN '출장 십오야2'에도 출격, 뜻밖의 게임 실력으로 웃음을 샀다. 당시 손석구가 대본 연구와 분석으로 동료 배우들의 신임을 얻었다고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김주령 역시 손석구의 대본 연구를 언급하며 "자극과 영향을 받은 것도 있다. 거기서 사실 합숙 생활을 하는 건데, 촬영장 아니면 할 일이 없다. 그 외에 나머지 시간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작품 얘기를 그렇게 하게 되더라. '이 신에서 이런 대사를 추가하면 어떻게 될까, 너 생각은 어떠니' 이런 대화가 자연스럽게 됐다"고 했다.

이어 "배우들끼리 돈독하기도 하고. 그 합이 결국 묻어서 잘 나온 것 같다. 대본 처음 읽었을 때도 이 많은 인물이 나오는데 어떻게 구현될까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저도 보면서 배우지만 감탄했다. 너무 다 살아있고, 너무 잘하시더라"며 "감독님이 직접 쓰시기도 했지만, 그 바탕으로 현장에서 배우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풀어놓으신다. 근데 저희끼리 워낙 그런 얘기를 많이 하니까 자연스럽게 묻어서 나왔던 것 같다. 그걸 모두 다들 즐기셨다. 애정과 주인의식이 있었던 것 같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원래 혼자 연구하는 스타일이라고 고백했다. 김주령은 "저는 거의 방에서 주로 혼자 있고, 마사지가 저렴하니 또 마사지도 받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사실 원래 저는 혼자 작품 연구하는 스타일이다. 현장에서 나오는 그 순간의 느낌을 받아서 그대로 나가자는 스타일인데, 이번에는 배우들과 얘기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구체적인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그렇게 말했던 것이 실제로 촬영에 사용되기도 했다. 제가 봤을 때 괜찮은 아이디어도 있더라. 신이 많지는 않은데, 삼겹살집에서 했던 대사들이 그렇다. '영사님 사람 죽여봤어요?'라는 대사인데, 사실 형준 오빠 아이디어였다. 막상 해보니 좋더라"며 "내가 혼자 연구했을 때보다 도움을 많이 받게 되더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인터뷰②] '카지노' 김주령 "손석구의 대본 연구, 도움받았다…영어연기…
사진 제공=저스트엔터테인먼트

손석구의 대본 연구 얘기가 나왔기에, 손석구 얘기도 놓칠 수 없다. 손석구와의 호흡에 대해 "재밌다고 표현을 한다. 무엇이냐면, 보통 연기를 할 때 상대 배우가 어떻게 나올 것 같다는 예상을 하는데, 이 친구는 예상을 빗나가더라. 그게 처음에는 순간 당황스러웠는데, 오히려 그걸 알고 나서 더 집중하게 되더라. 더 집중하니까 거기서 나오는 디테일함이 있다. 날 것 같으면서도 되게 재밌었다. 연기는 리액션인데, 생각지 못한 호흡으로 나오면 또 받아서 해야 하니 그런 면에서 재밌고 좋았다"고 말했다.

많이 붙는 신은 없지만, '오징어 게임'에서 환상 '케미'를 보여준 허성태와도 재회했다. 김주령은 "제가 필리핀에서 다 찍고 나올 때, 성태가 들어왔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서로 특별히 얘기하지 않아도 편하니까"라고 웃었다.

남자친구이자 마피아 보스였던 호세 역할의 제프리 산토스 얘기도 나왔다. 특히 영어로 연기해야 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영어로 대사를 주고 받는 신이라, 많이는 아니라도 부담이 됐다"는 김주령은 "그래도 나름 준비를 많이 했고, 필리핀에서 살 고 있는 교민의 영어는 어떨까하는 생각을 했다. 물론 교민이 쓰는 억양을 잘 캐치했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럽다. 디테일한 부분에 아쉬움이 남지만, 나름 준비를 많이 했다고 본다"고 자부했다.

이어 "상대 배우가 유명한 배우이시니. 역시 프로페셔널하고 나이스하게 배려를 해주셨다. 그분과 되게 좋았다. 대사가 영어라 소리만 다를 뿐이지 주고받는 에너지에서는 연기가 똑같은 것 같더라. 대본 때문에 내용은 다 알지만, 상대 배우의 대사가 완벽하게 들리진 않는다. 그래서 눈빛, 표정, 호흡, 뿜어내는 에너지에 더 집중하게 된다"고 고백했다.

영어 연기에 대한 욕심도 더 난다고. 김주령은 "영어 발음이나 잘 전달해야겠다는 부담감은 있었지만, 영어 연기를 하면서 또 다른 것을 경험하는 기회였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더 정말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감을 익힌 것 같다. 소리가 영어일 뿐이지, 한국말처럼 할 수 있겠더라. 그런 걸 캐치하는 계기가 됐다. 영어 연기 기회를 꼭 만들고 싶다"고 바랐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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