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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디즈니+ '카지노' 김주령이 자신의 역할 진영희를 짚었다.
김주령은 "작년 여름에 촬영을 다 마쳤는데 너무 감사하다. 많은 분이 너무 재밌다고 하시는데, 그걸 피부로 느낀다. 미용실, 약국, 카페, 병원 모두 다들 너무 잘 보고 있다고 해주신다. 오늘도 머리해주시는 샵에 원장님이 너무 재밌게 본다고 하시더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카지노'에 합류하게 된 당시를 떠올렸다. 김주령은 "'오징어 게임' 공개된 후, 제일 처음으로 대본 받은 작품이다. 그래서 대본을 읽고 강윤성 감독님을 만났는데, 같이 하자고 하시더라. 강 감독님과 해보고 싶었고 최민식 선배님과도 해보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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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성 감독의 조언도 전했다. "감독님이 현장에서 늘 주문하신 것이 진영희가 평범한 교민 아줌마,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여자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는 김주령은 "드라마틱한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냥 거기 존재하는 사람처럼 보였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진영희의 스타일링이 교민 사회에서 가십거리를 좋아할 만한 인물로 보였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빨간색 헤어스타일이 인상적이라는 평가가 상당하다.
이에 대해 김주령은 "그런 걸 얘기했었다. 교민사회에서 가십거리를 좋아하고 나름 유명해서, 꾸밈이 있을 것 같다고. 그래서 훌륭한 분장팀이 힘써주셨다. 사실은 머리도 통가발이었다"고 귀띔했다.
염색을 할 수도 있었는데, 통가발을 쓴 이유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생긴다. "그때 '3인칭 복수'를 같이 촬영하고 있어서 스타일링에 제약이 있었다"는 김주령은 "배우들도 다 놀랐다. '이게 가발이었구나, 기술이 좋구나'라고 했다. 최대한 제 머리처럼 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끝부분 색깔은 원래 빨간색은 아니었다. 원래 물 빠진 노란색을 생각했는데, 가발 맞추면서 제가 빨간색으로 해달라고 제안했다. 붉은 기가 좀 돌았으면 좋겠더라. 현장에서 감독님도 붉은 기로 가는 게 진영희 캐릭터를 잘 설명해준 것 같다고 말씀 주셨다. 따로 놀면 안 되는데 잘 어울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의상 얘기도 빼놓을 수 없다. 김주령은 "의상팀이 패턴이 화려한 걸로 준비해줬다. 나름 꾸미는 '패피(패션피플)'일 법도 해서, 그런 것에 초점을 맞췄다. 일부러 매니큐어도 바르고, 벗겨진 듯한 것도 분장팀에서 디테일하게 해주더라"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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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사건에 불씨를 지피는 역할이다. 이런 평범한 여자가 사실은 계획적으로 한 것은 아니다. 연루돼서 휘말리면서, 괴로워하고 망가진다. 그런 선택을 하면서 모습이 부각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다고 연기를 할 때 어디에 포커스를 줘야겠다는 것은 없었다. 다만 '이렇게 평범했던 여자가 왜 이런 선택을 했지?'라고 비치지 않길 바랐다. '그럴 수 있지'라고 봐주셨으면 했다. 엄밀히 얘기하면 마약 사건과 돈이 되게 컸던 것 같다. 진영희 캐릭터 자체가 자신한테 해 끼치는 것을 못 참는 인물이다. 돈도 뻥튀기까지 했는데 실제로 들어왔고, 그 과정에서 짧은 순간이었지만 되게 불안해한다."
특히 '카지노'에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만큼, 진영희의 서사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김주령은 "진영희 서사만 쌓여가는 것이 아니고, 인물이 많다. 불신도 생기고 살인사건도 있으면서, 진영희 얘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도 다행히 잘 캐치해주셔서 봐주시더라"고 했다.
이어 "원래 그런 인물이 잘못된 선택에 의해 망가져 가는 어리석은 단면을 보여준다. 이 드라마에서 진영희가 아니면, 중요한 살인사건을 누가 일으킬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있다"라고 털어놨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