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최금영이 '아오지 탄광'의 비극을 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그래서 식량난이 오면 가장 먼저 식량이 끊기는 곳이 아오지 탄광이다. 1994년 김일성 사망 후 흉년이 왔을 때 북한에서 300만 명이 넘게 굶어 죽었다. 식량 배급은 끊겨 배고프니까 쥐굴에 쥐가 모아둔 옥수수를 파먹고 풀뿌리 죄다 캐먹었다. 그런데 아오지 내 가장 타격을 입은 사람들이 국군 포로 어르신들이다. 이분들은 남쪽이 고향이라 북한에 친척이 없다. 아오지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도 못해 가장 먼저 굶어 죽는 거다"라 회상했다.
|
|
최금영은 "영희 아버지는 정신이 반쯤 나가있었다. 그러더니 울고 있는 딸과 죽은 아내 옆으로 막 달려오더라. 돌진해서 하는 행동이, 죽은 아내를 옆에 두고 국수죽을 정신 없이 먹는 거다. 너무 충격이었다. 평소 금슬이 좋기로 유명한 부부였다. 그런데 극한의 배고픔이 사람의 정신과 생각을 마비시킨 거다. 그 영희 아버지 눈에는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보다 죽그릇이 눈에 들어온 거다. 저는 아무말도 못했다. 집을 오면서 세상에서 제일 고통스럽고 잔혹하고 비극적인 죽음을 굶어서 죽는 거라는 생각을 했다"라 털어놓았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