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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와 연기할때.." '더 글로리' 학폭 5인방 '이제는 말할 수 있다'[종합]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23-03-16 08:46 | 최종수정 2023-03-16 08:52


"송혜교와 연기할때.." '더 글로리' 학폭 5인방 '이제는 말할 수 있…

"송혜교와 연기할때.." '더 글로리' 학폭 5인방 '이제는 말할 수 있…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폭력 속에 살았던 한 여자의 복수'라는 영광 혹은 폐허를 그린 드라마,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가 '끝'을 봤다. 한 작품 속에서 이토록 여러 얼굴이 동시에 새롭게 발견되는 건 오랜만의 즐거움이다. 드라마 속 지독한 친구들인 임지연, 박성훈, 김히어라, 차주영, 김건우가 W코리아 화보 인터뷰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송혜교와 연기할때.." '더 글로리' 학폭 5인방 '이제는 말할 수 있…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가해자 무리의 주축인 박연진 역할을 맡은 배우 임지연은 '연진에게서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 '나는 절대 죽지 않아'라는 만만치 않은 기운이 드러나야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진이가 동은에게 당할 때는 순간적으로나마 당황하는 기색은 있어야 했다. 그래야 보는 이가 통쾌함을 느낄 테니까. 그 후 연진이의 센 기운을 내비치려다 보니, 제가 동은이를 무시하는 표정을 자주 짓더"라고 말했다. 동은을 비웃던 연진의 싸늘한 미소에서 한쪽 입꼬리가 비대칭으로 유독 올라가 있는 모습은 평소 임지연이 웃을 때의 특징. 임지연은 "원래 제가 가지고 있던 요소들이 연기를 하다 보니 더 풍성하게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송혜교와 연기할때.." '더 글로리' 학폭 5인방 '이제는 말할 수 있…
임지연은 "제 절실함은 주어진 걸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에서 온다. 내가 연진이로 몇 개월을 살았는데, 역할에 대해 그렇게 고민했는데, 막상 현장에서 잘 해내지 못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며 "아마 자격지심 때문일 것이다. 저는 잘하는 친구들을 늘 부러워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노력밖에 없었다. 타고난 면이 크지 않다고 생각하니까. 저는 평범한 환경에서 무난하고 행복하게 잘 자랐기에 그런 제가 연기를 하려면, 절실하게 매달려야 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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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숙 작가로부터 '재준은 섹시하되 느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들은 배우 박성훈은 "그 어떤 작품 때보다 의상 피팅을 많이 했다. 식단 관리도 하고, 헤어스타일에도 신경 많이 썼다. 대본에서 받은 느낌을 어떻게 구현할까 하다가 긴 머리 스타일을 떠올렸다. 불량스러우면서 무게감도 좀 더 있어 보이게"라고 말했다.

또한 "어릴 때 저는 소극적인 편이었다. 집안에 공부 잘하는 친척이 많았다. 여러 면에서 제가 인정받아본 기억이 별로 없다. 그러다 연기를 하고, 박수를 받으면서 처음으로 인정받는 기분을 느껴본 것 같다"고 집안에 가득한 의대 법대 출신들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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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라를 연기한 배우 김히어라는 "저는 연기할 때 물음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왜 이 장면이 필요한가. 왜 이런 말을 하는가. 그런데 사라는 일반적인 인물이 아니지않나. 어느 순간 제작진이 그러더라. '사라는 그냥 나쁜 애야. 너무 이해하고 이유를 찾으려 들지 말자'라고" 했다는 일화를 밝혔다.

배우 차주영은 "주변에서 혜정이 같은 인물을 찾을 수가 없어 막막했다. 툭하면 화가 난 상태로 메모장에 뭔가 썼다. 답 없는 고민을 안 좋아하는데,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고···. 그러다 내린 결론은 무언가를 찾으려 하지 말고 대본에 집중하자는 거였다. 그래서 그냥 읽었다, 대본을."이라고 떠올렸다.


"송혜교와 연기할때.." '더 글로리' 학폭 5인방 '이제는 말할 수 있…

그녀는 "배우들이 볼 때는 제가 그저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였나 보다. 저는 사실 많이 힘들었다. '컷' 소리가 난 후에도 감독님 얼굴에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다 촬영 기간 중반이 지나면서부터 '좋다, 더 마음껏 해' 식의 반응을 들었다. 배우들과 이런저런 얘길 해보면서 시간이 지나 알게 됐다. 초반엔 제가 더 혜정이답게 머물도록 감독님이 환경을 조성해준 것 같다. 어느 순간 확실히 저를 북돋워주셨다"고 회상했다.


"송혜교와 연기할때.." '더 글로리' 학폭 5인방 '이제는 말할 수 있…
손명오를 연기한 배우 김건우는 "혜교 누나와 제가 이 작품에서 같이 촬영하는 신이 많았는데, 누나는 선배로서 지시 비슷한 걸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하고 싶은 대로 해. 니가 준비한 거 다 해봐' 식이었다. 그런 데서 오는 편안함을 첫날부터 느꼈다."라고 하며, 자신의 첫 촬영이었던 '문동은(송혜교)과 분식집에서 만나는 장면'을 인상적으로 꼽았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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