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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방송인 박수홍이 친형 부부의 횡령에 분통한 마음을 토해냈다.
그는 "나와 같이 가까운 이에게 믿음을 주고 선의를 베풀었다가 피해자가 된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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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홍은 "주식회사 라엘과 메디아붐은 모두 내가 유일한 수익 창출자이자 1인 엔터테인먼트다. 회사는 친형이 전반적으로 운영했고 이밖에 매니저와 코디가 있다. 법인 회계와 관련해서는 전혀 아는 것이 없다. 횡령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전혀 몰랐던 일이었고 고소를 준비하면서 피고인들의 이름으로 마곡에 개인 부동산들이 있다는 것과 법인 자금이 개인 부동산들을 취득하는데에 쓰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통상적으로 연예인 매니지먼트는 연예인이 활동하는 데에 주로 돈을 쓴다. 그런데 나는 학원을 갈 일이 없고 상품권으로 로비를 할 일도 없는 32년 차 연예인이다. 내가 증거자료로 제출한 스케줄표를 봐도 나는 아침부터 녹화를 하고 밤 늦게까지 일을 하는데 물리적으로 여성 마사지샵, 헬스, 학원 등을 갈 시간이 없다. 연예인 활동에 전혀 필요 없는 사용 내용이다. 태권도, 학원 등은 피고인들의 자녀들에게 사용했을 것이다. 나는 프로그램이 들어오면 선별해서 방송을 하는 입장이지 로비를 하고 상품권을 뿌려서 방송을 해야하는 입장이 아니다. 피고인들은 내 활동비로 자신들의 집 관리비를 내고 있었고 내 계좌도 자신들의 차명 계좌로 사용했다"고 선을 그었다.
무엇보다 박수홍은 성실하게 일했던 댓가에 대한 보상이 친형의 배신이라는 지점에 대해 분개했다. 박수홍은 "32년간 일했는데 내 통장에는 3380만원 뿐이었다. 검소하게 아끼면서 내 자산을 불려주겠다고 했던 피고인들을 믿었다. 그렇지만 전세 대금이 들어오면 그 다음날 바로 빠져나가는 것을 확인했다. 나중에 피고인들의 횡령 사실을 알았고 전세 대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내 생명 보험을 해지하고 집을 처분해 전세 대금을 내기도 했다"고 울컥했다.
박수홍은 "피고인들의 처벌을 강력히 원한다. 지난 수많은 세월동안 나와 내 자산을 지켜준다는 말을 많이 했고 믿었다. 종이가방을 들고 '너를 위해 하는 것이다, 상가도 다 네꺼다, 너를 위한 것이다' 등으로 나를 기만했다. 이건 단순한 횡령 범죄가 아니다. 자신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아버지 빛 갚을 때부터, 21살 방송을 하면서부터 외부적인 일과 자산관리는 '저들'이 했다. '연예인은 나이먹고 늙어서 돈이 없으면 비참하다. 늘 돈 아껴써라 초심 잃지 말아라'라고 외치던 사람들이다"고 분노했다.
앞서 박수홍은 지난 2021년 4월 친형 부부가 자신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금전적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하며 친형 부부를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검찰은 박수홍의 친형 부부가 박수홍의 계좌에서 29억원을 무단 인출하고 회사 자금 11억 7000만원을 사용해 부동산을 매입하는 등 총 61억원을 횡령했다고 판단해 구속 기소했다.
이후 공판에서 박수홍의 친형은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고 지난 1월 열린 3차 공판에서 친형 측 변호인은 "박수홍은 이미지메이킹 전문가다. 수개월 전부터 친형을 악마화한 후 고소했다"고 주장했다.
박수홍은 형사 고소와 별개로 지난해 6월 친형 부부를 상대로 86억원의 손해배상 청구도 제기한 상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