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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나는 신이다'→'국가수사본부'..OTT, 이번엔 다큐 격전지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3-03-09 14:28 | 최종수정 2023-03-11 09:37


[SC초점] '나는 신이다'→'국가수사본부'..OTT, 이번엔 다큐 격전…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소재의 다양성과 적나라한 수위 조절의 자유로움은 다큐멘터리에 가장 필요한 요소들. 이 갈증을 해소할 OTT가 국내 다큐멘터리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메터리 '나는 신이다 : 신이 배신한 사람들'과 웨이브 '국가수사본부'가 3일 동시 공개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각각 MBC와 SBS의 PD들이 OTT와 만나 다큐멘터리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흥미를 돋웠고, 이 과정에서 지상파 방송에서는 얘기할 수 없던 이야기들의 장벽을 넘고 시청자들에게 솔직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시리즈물과 예능프로그램의 다양화를 통해 새로운 그림을 만들어왔던 OTT는 이제 다큐멘터리를 통해서도 격전의 공간이 된 셈이다.

'나는 신이다'는 MBC의 조성현 PD가 연출한 사이비 종교 다큐멘터리다. JMS(기독교복음선교회), 오대양, 아가동산, 만민중앙교회 등 사이비 종교들의 적나라한 이야기들을 여과없이 보여줬다는 점에서 화제가 이어지는 중이다. 총 8편의 시리즈로 구성된 이 다큐멘터리의 여파는 길게 이어지고 있다. 신도들을 향한 성추행과 성폭행 등 세상에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던 이야기들이 전세계로 공개되는 다큐멘터리로 드러나자 충격을 받은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것. 특히 성추행과 성폭행 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기 힘들었던 지상파 방송사의 특성상 그동안 쉽게 공개하지 못했던 것들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하며 더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때문에 이 다큐를 향해 "선정적"이라는 시청자들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지만, "이 정도로 적나라하지 않았다면 심각성을 제대로 알지 못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중론을 이루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와 '당신이 혹하는 사이' 등 SBS의 유명 시사 다큐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배정훈 PD는 웨이브와 만나 '국가수사본부'를 공개했다. '국가수사본부'는 사건 발생부터 검거까지, 세상에 단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100% 리얼 수사 다큐멘터리로, 대한민국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의 치열한 24시간을 그려내 '끝을 보는 사람들'의 차원이 다른 진정성을 담아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이로 인해 지난 3일 공개된 이후 1시간 만에 웨이브 전체 타이틀 중 실시간 인기 콘텐츠 3위에 오르고, 이날 시사교양 부문 신규 유료가입견인 콘텐츠, 시청시간 1위를 거머쥐기도 했다.

배 PD는 자신의 작품을 두고 "15년간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했는데, 단언컨대 '국가수사본부'는 그 중 가장 '잘 만든' 콘텐츠라고 생각한다"는 자신감을 드러낼 정도. 7개 팀이 서울, 부산, 광주, 강릉, 원주, 순천, 여수 등의 지역에서 동시에 제작을 진행했다며 취재에서 끊겼던 전작들에서 더 나아가 결말까지도 끈질기게 지켜볼 수 있던 이야기들이 생동감 있게 담기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최근 OTT를 중심으로 다큐멘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중이다. 그동안 넷플릭스와 웨이브, 티빙 등의 동영상 플랫폼들은 드라마 시리즈물과 예능 프로그램 등을 제작하며 수준을 높였으나, '국내 다큐멘터리는 아직'이라는 평을 받기도. 그러나 최근에는 티빙이 준비한 '푸드 크로니클', 웨이브의 '키스 더 유니버스' 등의 프로그램들이 탄생하기도 했다. 또 티빙은 최근 보아부터 아이브, 르세라핌 등을 주목했던 K팝 다큐멘터리 '케이팝 제너레이션'을 공개했고, LG트윈스 다큐멘터리인 '아워게임 : LG트윈스'의 공개도 앞뒀다. 여기에 넷플릭스는 봉준호 감독의 20대 시절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노란문 : 봉준호 감독의 미공개 단편 영화를 찾아서'를 공개할 예정으로, 편수를 점점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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