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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풍자 "父에 커밍아웃 사연 공개 후, '아빠와 딸로 잘 지내자' 연락 받아"('세치혀')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3-03-01 09:16


[SC리뷰] 풍자 "父에 커밍아웃 사연 공개 후, '아빠와 딸로 잘 지내…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가 정규 편성을 통해 더 강력해진 혀전사들의 매운맛 혓바닥 대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MBC 예능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에서는 '인싸맘 세치혀' 서준맘(박세미)부터 '불륜 잡는 세치혀' 양나래 변호사까지 출현해 입담을 과시했다.

'세치혀'는 지난해 연말 방송된 파일럿 당시 '혓바닥'으로 먹고 사는 입담꾼들이 오로지 이야기 하나만으로 겨루는 대한민국 최초의 썰스포츠를 출범을 알려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다시 한 자리에 모인 썰마스터 군단은 '세치혀'의 정규 편성을 일찌감치 예상했다고 밝혔다. 배성재는 "카타르 월드컵 중 월드컵보다 더 재밌는 썰드컵 '세치혀'가 방송 중이라고 주변에서 연락이 많이 왔다"고 전했다.

'세치혀'는 확실하게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정규 시즌을 열었다. '세치혀'만의 기본 룰을 유지하면서 더 핫한 혀전사 라인업, 한층 체계적인 토너먼트 형식을 갖춘 것. 여기에 전현무는 "토너먼트 우승자는 '세치혀'의 혓바닥 챔피언과 맞붙게 된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3회 연속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명예의 전당에 오른다"라며 달라진 룰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초대 혓바닥 챔피언 풍자가 등장해 현장을 들썩이게 했다. 풍자는 파일럿 당시 커밍아웃 썰을 공개한 후 아버지에게 연락이 왔다며 챔피언답게 알려줄 듯 말 듯 '쪼는 맛' 세치혀 스킬을 자랑한 뒤 부녀간의 뭉클한 후일담을 공개했다. 그는 "방송 당일이 크리스마스였다. 방송을 가족과 함께 보지 못했다.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아버지한테 새벽 2시에 연락이 왔더라. 10년간 못 본 우리들 10년보다 더 빛나는 아빠와 딸로 잘 지내보자는 내용이었다. 그날 바로 가족 해외여행 티켓을 끊었다. '세치혀'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전현무가 챔피언 결정전에 임하는 각오를 묻자 풍자는 "(도전자들) MBC 구경 잘 하고 가시라"라며 '마라맛 세치혀' 다운 매운맛 선전포고로 썰피플들을 열광케 했다.

다음으로 본격적인 정규 시즌 토너먼트가 펼쳐졌다. 1라운드는 2023년 가장 핫한 '대세 부캐 더비'로 '인싸맘 세치혀' 서준맘과 '아재 세치혀' 이택조가 격돌했다. 미친 텐션으로 혓바닥 옥타곤을 휘어잡은 두 세치혀는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는 사람이 여기 있으면 어떡해"라고 허허실실 기싸움을 펼쳐 감탄케 했다. 이들의 한도 없는 에너지를 지켜본 유병재는 "(두 사람 때문에) 전현무가 안 보인다"며 서준맘과 이택조의 활약을 기대했다.

'인싸맘 세치혀' 서준맘은 '인싸맘 핫트렌드 맘 먹고 풀면 맘들 다 기절해 버려'라는 썰네임으로 선공에 나섰다. 그는 좌중을 집중시키는 화려한 입담과 중요한 순간마다 터져 나오는 인중 스킬을 발휘해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특히 그는 아파트 커뮤니티로 이뤄지는 중고거래에서 남편을 대신 보내면 바람이 난다는 이야기를 소개, 궁금증이 최고조로 치닫은 상태에서 절단신공을 누르며 애간장 끊게 만들었다.


이에 맞서는 이택조는 "오늘은 남성분들에게 좋은 작업의 기술을 알려줄까 해"라며 여유만만하게 공격을 시작했다. 이어 모성애와 야성미로 어필하라는 꿀팁과 함께 아재미가 풀풀 풍기는 마성의 세치혀로 썰 피플들을 빠져들게 만들었다.

팽팽할 줄 알았던 부캐 대세 혓바닥 더비는 62대 38로 서준맘이 압승을 거뒀다. 이택조는 파일럿 당시 김계란이 득표했던 19표보다 딱 2배가 나오자 생수를 벌컥 마신 뒤, 김계란에게 혓바닥 배틀을 신청해 웃음을 유발했다. 개막전에서 승리한 서준맘은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2라운드는 괴짜 전문가 세치혀들이 맞붙었다. 먼저 등장한 '모내기 세치혀' 한상보는 그동안 9,000여 명에게 새 모발을 선사한 20년 경력을 지닌 베테랑 모발이식 의사였다. 이에 맞서는 '불륜 잡는 세치혀' 이혼 전문 변호사 양나래는 파일럿에 이어 다시 한번 '세치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현무는 "나를 포함해 썰마스터들이 가장 다시 보고 싶었던 도전자"라며 '불륜 잡는 세치혀'의 재도전을 반겼다. '불륜 잡는 세치혀' 양나래는 "파일럿 당시 패했을 때, 재판 패소했을 때 느낌이었다. 항소하는 마음으로 임하겠다"라며 전투욕을 불태웠다.

'모내기 세치혀' 한상보는 '머리카락 어디까지 심어 봤니 은밀한 모내기 비밀'라는 썰네임으로 공격에 나섰다. 그는 "김계란이 대한탈모협회 회원"이라며 전문가 톤으로 유머러스한 개그를 날려 모두를 웃게 했다. 이어 탈모 패션 감별법 등 비탈모인까지 솔깃할 이야기를 중독성 강한 사투리 훅으로 전달해 몰입도를 높였다.

여기에 '모내기 세치혀'는 과거에 치료했던 무모증 환자가 충격적인 모습으로 재방문한 경험담을 가장 궁금한 지점에서 끊음과 동시에 킹받는 모발이식 절단신공 퍼포먼스를 펼쳐 썰마스터들과 썰피플을 쥐락펴락했다.

후공을 맡은 '불륜 잡는 세치혀' 양나래의 혓바닥 플레이 또한 만만치 않았다. 그는 로드 뷰, 차량 블루투스 등으로 원치 않게 알게 된 황당 불륜 발각 사례를 들려주며 파일럿 때보다 한 층 더 업그레이드된 충격 썰과 과몰입 연기력으로 시선을 강탈했다.

이어 '불륜 잡는 세치혀'는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불륜을 발견한 사례가 있다"라면서 남편 휴대전화로 메시지 보낸 반려견 주인 '초코주인'을 의심하게 된 아내의 썰을 오픈했다. '불륜 잡는 세치혀'는 "남편의 불륜을 의심했던 아내는 동물 알레르기를 무릅쓰고 반려견에게 물어봤다가 뜻밖의 답을 얻었다"라며 결정적인 순간에 절단신공을 발동했다.

용호상박 급의 혓바닥 대결에 유병재는 "헤어 심는 이야기 대 헤어지는 이야기"라고 치켜세웠다. 썰마스터들이 뒷이야기를 전혀 예측하지 못한 두 세치혀의 대결은 51대 49로 '불륜 잡는 세치혀' 양나래의 승리였다. '불륜 잡는 세치혀'는 반려견이 입고 있는 옷 안에서 남편의 결정적 불륜 증거가 발견됐다고 전해 썰피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어 그는 "작정하든 우연하게든 불륜은 꼬리가 잡히게 되어 있다. 절대 불륜은 시작도 하면 안 된다"라고 당부했다.

방송 말미에는 '겨자맛 세치혀' 퀸 와사비 대 '히든 세치혀' 빽가의 혓바닥 배틀을 예고했다. 퀸 와사비는 선을 넘는 19금 썰로, 빽가는 전국을 뒤흔들고 있는 모친 차여사 썰로 혓바닥 배틀을 뜬다고 해 기대감을 높였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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