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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가수 김완선이 13년간 1300억원을 갈취한 이모 부부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김완선은 "이모가 매니저로서는 훌륭한 분이셨다. 제 트레이닝과 프로듀싱을 전담했다. 그런데 전 그때 너무 어린 애였고, 그냥 이모가 시키는 대로 하는 돈 버는 로봇 같은 존재였다. 제 마음 속에서는 데뷔부터 지금까지 제가 했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보람을 못 느끼고 일했다. 내 인생이 아닌 이모의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김완선은 13년간 쉬지 않고 일했지만 이모에게 단 한 번도 정산 받은 적이 없다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과거 김완선은 매니지먼트를 담당한 이모에게 1986년부터 1998년까지 수익금을 단 한 푼도 정산 받지 못한 사실을 공개해 충격을 안긴 바 있다. 당시 김완선은 매년 100억원 이상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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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그 많은 돈을 어찌 했다고 하냐"라며 놀라워했고, 김완선은 "이모의 남편이 다 갖다 썼다. 배우자는 잘 만나야 되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결국 김완선은 죽을 각오를 하고 부모님 집에 다녀온다는 핑계를 대고 아무것도 챙기지 못한 채 이모에게서 도망쳤다고. 이에 오은영 박사는 이모가 과도한 통제 안에 자신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심리적 지배', 즉 가스라이팅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모의 행동은 일종의 '독재'임을 인지시키며, 김완선이 덮어두고자 했던 기억을 조심스레 꺼내 직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오은영 박사는 "기억을 잊으면 당장은 마음이 편할 수 있다. 하지만 기억을 꺼내서 직면해야만 상처를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narusi@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