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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신정환이 셀프 면죄부를 하사했다.
방송 시간도, 인터넷 방송을 하게된 계기도 모두 "내 마음"이라고 말했고 "왜 인터넷 방송하는 거 가지고 뭐라 하느냐"고 맞서기도 했다.
무엇보다 인상깊었던 건 뎅기열과 도박 사건에 대한 언급이었다.
신정환은 2005년 압구정 불법 도박장에 출입해 구속 및 약속기소 됐으나 당시엔 워낙 이미지가 좋았던 탓에 3개월 만에 유례없이 빠른 컴백에 성공했다. 그러나 신정환은 5년만에 보기 좋게 팬들의 믿음을 저버렸다. 2010년 무단으로 방송 스케줄을 펑크낸 채 필리핀에 머물며 해외 원정 도박을 한 것. 이런 사실이 알려지며 KBS와 MBC 모두 신정환을 출연정지 연예인 명단에 올리는 등 퇴출 움직임에 나섰다. 그러자 신정환은 카지노에 출입한 것은 사실이나 뎅기열에 걸려 귀국을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입원 사진도 공개됐으나 모든 것이 조작된 거짓말이라는 게 밝혀지며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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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환은 2011년 모범수로 선정돼 성탄절 특사로 가석방됐다. 이후 신정환은 싱가포르에서 장사를 하는 등 조용히 생활하는 듯 했다. 몇 차례 복귀설이 불거지기도 했으나 그때마다 "절대로 방송 복귀는 없다"며 오히려 "말 조심하라"고 불쾌감을 드러내기까지 했다. 그러더니 돌연 2017년 방송 복귀를 선언하며 또 한번 말을 뒤집었다. 당연히 결과는 좋지 않았다. 복귀작인 '프로젝트 S : 악마의 재능기부'는 물론 '아는형님' '부캐전성시대' 등 출연작들이 줄줄이 흥행에 참패했다. '대국민 사기극'을 저지른 신정환에 대한 대중의 거부감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그런데도 신정환은 "이제 그만"이라며 자신이 직접 선을 그었다. 13년이라는 세월이 지났고, 본인이 사과하고 법적 처벌을 받았다고는 해도 거기서 끝이 아니다. 사과를 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이고 그것을 받아주고 용서하는 것은 대중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아직 용서받지 못했다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미안한 제스처라도 취해야 할텐데 "그 정도 했으면 됐다"며 본인이 더 억울해하고 있으니 면죄부를 받을 길은 요원해 보인다.
어쨌든 신정환은 '고마 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라는 영화 '친구'의 명대사처럼 셀프로 면죄부를 하사했다. 그의 BJ 변신이 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