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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1대 주주 vs 적대적 M&A"..SM 경영 분쟁 새 국면 [종합]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23-02-10 10:54


"하이브 1대 주주 vs 적대적 M&A"..SM 경영 분쟁 새 국면 [종…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방시혁 의장이 이끄는 하이브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SM 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전격 인수하면서 SM의 경영 분쟁이 새 국면을 맞았다.

하이브는 10일 "SM 엔터테인먼트 창업자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의 단독 최대주주에 등극하게 됐다. 동시에 하이브는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SM 엔터테인먼트 지분 공개매수에도 착수했다.

하이브는 "SM 엔터테인먼트 인수가 양사의 글로벌 역량을 결집시켜 세계 대중음악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로 도약하기 위함"이라며 "방시혁 의장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는 K-POP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그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방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물 가운데 하나로 이번 주식양수도계약(SPA) 체결이 이루어졌다는 것.

방시혁 의장은 "하이브는 이수만 선생님께서 추진해 오신 메타버스 구현, 멀티 레이블 체제 확립, 지구 살리기를 위한 비전 캠페인과 같은 전략적 방향성에 전적으로 공감했다"면서 "하이브의 역량을 투입해 글로벌 시장에서 K-POP의 위상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브 1대 주주 vs 적대적 M&A"..SM 경영 분쟁 새 국면 [종…

"하이브 1대 주주 vs 적대적 M&A"..SM 경영 분쟁 새 국면 [종…
한편 이성수·탁영준 SM 공동대표 및 경영진은 이날 "모든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앞서 지난 7일 카카오는 "내달 6일 SM 엔터테인먼트가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신주 123만주를 1119억3000만원에 취득하는 한편 같은 날 전환사채 114만주를 1052억2200만원을 사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카카오는 이수만의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을 두고 약 2년에 걸쳐 협상을 이어오다 지난 7일 이수만 지분 매입이 아닌 신주 발행과 전환사채 방식의 지분 확보를 전격으로 발표했다. 이에 가요계와 증권가에서는 이수만의 지분을 두고 그 행방에 관심이 집중됐는데, '1등 기업'이자 경쟁사인 하이브가 매입을 추진하면서 SM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SM은 "7일 발표된 카카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미래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SM 3.0'의 첫걸음"이라며 "SM이 보유한 IP(지식재산권)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대주주(이수만)가 주장하는 경영권 분쟁과는 어떠한 관련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SM은 "창업자이자 현재의 K팝을 만든 개척자로서 이 전 프로듀서의 역량과 지금까지 성취해 온 업적에 대해서는 SM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오히려 너무 잘 알고 있기에 프로듀싱 계약의 문제점에 대해 조기에 인지하지 못했고 그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부의 목소리도 미미했던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정 주주·세력에 의한 사유화에 반대하며,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주주 권리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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