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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오취리, 인종차별 이어 韓 캔슬컬쳐 논란 "2년간 백수, 한 마디에 추락"[종합]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23-02-01 14:11 | 최종수정 2023-02-01 14:18


샘 오취리, 인종차별 이어 韓 캔슬컬쳐 논란 "2년간 백수, 한 마디에 …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과거 자신의 인종 차별 발언 논란을 언급하며 한국의 심한 캔슬 컬처를 경험했다는 견해를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1일 유튜브 채널 'Jubilee'에는 "What Is It Like To Be Black In South Korea? (한국에서 흑인으로 산다는건?)"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는 샘 오취리, 모델 한현민, 래퍼 매니악 등 한국에 살고 있는 흑인 게스트들이 참여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밝혔다.

특히 샘 오취리는 "한국은 심한 '캔슬 컬처'를 갖고 있냐"라는 질문에 "맞다. 나는 2년 동안 일이 없었다"고 힘 주어 말했다.

'캔슬 컬처'란 생각과 의견이 다를 경우 팔로우를 취소(Cancel)한다는 뜻으로, 유명인이나 공적 위치에 있는 사람이 논란이 될만한 행동 및 발언을 했을때 SNS 등에서 해당 인물에 대한 팔로우를 취소하고 외면하는 행동방식을 말한다.


샘 오취리, 인종차별 이어 韓 캔슬컬쳐 논란 "2년간 백수, 한 마디에 …
샘 오취리는 "내가 말할 자격이 있는 일을 느낀대로 말했다가 그렇게 심하게 반발을 사는 일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블랙 페이스에 대한 글을 올렸을 때 밤 사이에 수많은 사람들이 나를 캔슬했다. 나는 그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과거 자신의 인종 차별에 대한 발언을 회상했다.

다른 게스트들은 "너는 그 이전에도 비슷한 발언을 했었는데 왜 그때 더 심한 반발을 샀나?"라고 물었고, 샘 오취리는 "플랫폼이 커지면서 더 많은 책임이 생겼다. 난 그동안 한국에 대해서 좋은 말만 했다. 그런데 한번 부정적인 말을 했더니 그들은 공격이라고 느끼고 나에게 강하게 반감을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현민은 "한국에서 공인으로 산다는 것은 조심해야할 게 많다. SNS 글을 저는 신중하게 올린다. 때문에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샘 오취리는 "한국에서는 올라가는 건 천천히 올라가는데 내려갈 때는 뚝 떨어진다"며 손으로 급 추락하는 것을 표현했다. 하지만 그는 "그래도 저는 한국에 더 좋은 영향을 받았고 더 좋은 감정이 많기 때문에 한국을 좋아한다"고 마무리했다.


샘 오취리, 인종차별 이어 韓 캔슬컬쳐 논란 "2년간 백수, 한 마디에 …
이에 다수의 네티즌들은 "캔슬 컬쳐 없는 본인 나라로 가면 된다" "한국인은 무지하고 민도가 낮으니 가나로 가길" "단순한 저 발언 하나가 문제가 아니라 그 앞뒤로 했던 내로남불 언행이 더 문제였다. 표현의 자유랍시고 니들이 못 배웠다고 조롱하는걸 누가 받아들일까. 그런 행위는 프랑스에서도 욕 먹는다" 등의 반응으로 발끈하고 있다.

과거 샘 오취리는 흑인 분장을 하고 졸업사진을 촬영한 한국의 고등학생들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지난 2020년 8월 샘 오취리는 자신의 SNS에 의정부고등학교 학생들의 '관짝소년단' 패러디 졸업 사진을 두고 흑인 비하라며 "2020년에 이런 것을 보면 안타깝고 슬퍼요. 웃기지 않습니다"라고 강하게 불쾌감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고교 학생들이 졸업사진 콘셉트로 '관짝소년단'을 흉내낸 모습을 게재하면서 미성년자이자 일반인인 학생들 얼굴을 그대로 노출하고 태그로 'ignorance'(무지) 등의 단어를 사용하거나, K팝을 비하하는 뜻을 가진 'teakpop'이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여 논란이 일었다.


샘 오취리, 인종차별 이어 韓 캔슬컬쳐 논란 "2년간 백수, 한 마디에 …
당시 샘 오취리는 "저희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입니다. 제발 하지 마세요! 문화를 따라 하는 건 알겠는데 굳이 얼굴 색칠까지 해야 돼요? 한국에서 이런 행동들 없었으면 좋겠어요"라고 지적하며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것 가장 좋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한 번 같이 이야기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영문으로는 더 강하게 비난했다. "사람들은 왜 흑인 분장이 재미없고 불쾌하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까"라며 "한국에서는 얼굴을 흑인처럼 검게 칠하면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사례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너무 많았다. 너무 실망스럽다. 하지만 그것은 전혀 아니다. 나는 흑인 희화화에 매우 반대한다"라고 분노했다. 이어 "한국 사람들은 다른 문화를 조롱하지 않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이 같은 무관심은 한국에서 꼭 멈추어야 한다. 계속되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본인도 과거 방송에서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눈을 찢는 제스추어를 한 모습이 포착돼, '패러디'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인종차별 프레임에 본인도 빠지게 되는 모순을 보여줘 반감을 산 바 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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