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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조현우가 '사랑꾼' 면모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심하은은 또 "둥이들 생일 답례품을 해야 한다. 쌍둥이라서 선물을 2개 받아서 2개를 돌려줘야 한다. 목도리 과자 물 같은 걸 넣는다"라 했고 이천수에게는 아이들과 놀아주라고 주문했다. 심하은은 딸 주은이 덕에 답례품 포장을 순조롭게 했다. 주은이는 "엄마 혼자 했으면 힘들었겠다"라 걱정하기도 했다.
급하게 스케줄이 있다며 나선 이천수는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이자 울산 FC 소속인 조현우를 만났다. 이천수는 "홍명보 형이 잘 해주냐"며 "예전 2002년 월드컵 때 히딩크 감독님이 반말을 시켜서 내가 형한테 '명보야 밥 먹자'라 했다"라 라떼 이야기를 했고 조현우는 "천수야 밥 좀 먹자"라 재치있게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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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메시의 공이 와도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다던데'라는 말에 조현우는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다. 메시랑 이천수랑 똑같다. 기회가 되면 이천수의 공을 한 번 막아보고 싶다"라 했다. 이천수와 조현우는 서로 귀여운 티격태격을 하며 즐겁게 식사를 마쳤다.
그때 이천수도 벌떡 일어나 폴더 인사를 하게 한 인물, 17년 골문을 지켜온 김용대 선수가 도착했다. 골키퍼 선배 김용대에 조현우는 안절부절 못했다. 이천수는 "나한테는 아까 반말했는데 긴장되나보다"라 조현우를 놀렸다.
이천수는 "우리 집으로 가자. 하은이가 요리를 잘 한다. 조현우는 울산이 집이고 김용대는 서울이 집이지 않냐. 여기는 인천이고, 나는 인천에선 왕이다"라 자신만만해 했다. 기어코 사람들을 데리고 집에 간 이천수에 누워있던 심하은은 깜짝 놀라 일어났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김용대 조현우는 두 손 모아 공손해졌다. 박준형은 "하은씨가 참 슬기롭다. 더 얘기하면 손님들이 민망하니까 저기서 마무리 하는거 아니냐"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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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는 주은이에게 대뜸 "영어를 해봐라"라 했고 주은이는 당황하면서도 영어로 자기 소개를 했다. 이천수는 "옛날엔 내가 육아를 무서워했는데 주은이가 가르쳐줬다"라 했고 조현우와 김용대에게 "너네도 애들 목욕 안시켜줬지"라 했지만 다들 "내가 한다"라 해 이천수를 민망하게 했다. 조현우는 "육아는 함께 하는 거다. 운동도 하고 육아도 한다"라면서 김용대와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천수는 히딩크 감독에 대해 "자기가 하지 말라는 거 하는 걸 너무 싫어했다"라 했고 조현우는 "벤투 감독님도 비슷하다. 대표팀 선수들 식단 관리에 철저하셨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하루 휴식을 주면 선수들도 먹고 싶은 걸 먹고 싶지 않냐. 그런데 그 다음날 몸무게를 쟀다. 돼지고기는 절대 안되고 닭고기 소고기만 먹을 수 있었다"라 했다.
조현우는 카타르에서도 아이들과 아내와 함께 했다. 또 조현우는 네 번째 손자락에 반지 대신 아내의 이름으로 문신을 했다. 그는 "제가 골키퍼라 장갑을 끼니까 경기 중에도 아내의 이름을 간직하고 싶어서 손에 문신을 했다"라 말해 모두를 감동하게 했다. 이에 박준형도 "나도 문신할까"라 했지만 김지혜는 "아니 사람 일이 어떻게 될 지 모르지 않냐"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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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살에 은퇴한 김용대, 33살인 조현우는 "축구선수로서 은퇴 후의 삶이 상상이 가지 않는다. 누군가는 답을 내려줬으면 한다"며 고민했다.
이에 이천수는 화이트보드를 가지고 와 "일단 내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려주겠다"라면서 "나는 축구인으로 사는 삶을 버린 적이 없다. 평균 10년 이상 걸리는 최고 등급인 P급 라이센스를 합법적으로 5년 만에 취득했다. P급 라이센스로는 리그 감독, 국가대표 감독, 구단 단장도 할 수 있다. 또 방송인으로 2년 정도 하다가 지금 '살림남'에 고정 출연을 하고 있다. 거기에 나는 구독자 50만 6천 명의 유튜버도 하고 있다. 10만 명 가기가 너무 힘들다. 좋은 퀄리티를 위해서는 투자와 연구, 캐릭터가 중요하다"라 강의했다.
shyun@sportschosun.com